치솟는 기름값에 범죄 수법도 바뀌었다… 연료탱크 뚫는 절도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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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기름값에 범죄 수법도 바뀌었다… 연료탱크 뚫는 절도 ‘기승’

더드라이브 2026-04-21 17:39: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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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릴로 뚫린 연료탱크

치솟는 유가에 자동차 기름 절도가 급증하고 있으며, 수법 또한 한층 더 악질적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는 주차된 차량의 연료 탱크에 구멍을 뚫어 가솔린을 빼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전동 드릴이나 펀치 도구를 이용해 연료 탱크에 구멍을 낸 뒤, 감쪽같이 연료를 빼내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범행은 짧은 시간 안에 끝나지만, 차량 소유자가 떠안게 되는 피해는 상당하다. 손상된 연료 탱크를 교체하는 데만 수백만 원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비 업계에서도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일부 정비소에서는 연료 탱크 손상 차량이 일주일에 한 건 이상 입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상승 이전에는 연간 두세 건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증가세가 얼마나 급격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연료 절도는 미국에서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1970년대 에너지 위기 당시에도 연료 부족이 심화되면서 유사한 범죄가 확산된 바 있다. 당시에는 플라스틱 호스를 연료 주입구에 넣어 연료를 빼내는 방식이 일반적이었고, 차량 자체에 손상을 남기지는 않는 수준이었다. 이후 잠금식 연료 캡이 보편화되면서 이러한 범죄는 점차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자, 연료 절도 역시 다시 증가하는 흐름이다. 유가상승과 범죄 증가가 맞물리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신 차량 구조가 이러한 변화를 부추긴 측면도 있다. 최근 차량은 연료 주입구가 좁고 굴곡진 데다 내부 차단 구조까지 있어, 과거처럼 호스를 삽입해 연료를 빼내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 이에 따라 절도범들이 보다 직접적인 방식인 ‘탱크 파손’으로 수법을 바꾼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올해 3월 한 달간 미국 유가는 21% 급등하며 역대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현재 상황을 1970년대 후반 에너지 위기와 비교하며, 인플레이션이 쉽게 안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운전자 입장에서는 주유 비용 부담에 더해 차량 보안까지 신경 써야 하는 이중 부담에 놓이게 됐다. 유가 불안이 이어지는 한, 이 같은 범죄 역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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