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올 하반기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 18 시리즈에 탑재될 가변 조리개 카메라 모듈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소프트웨어 보정에 의존하던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를 하드웨어 기술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경북 구미 공장에 가변 조리개 카메라 모듈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양산 준비를 마쳤다. 카메라 구동 장치 등 핵심 부품 공급을 맡은 중국 럭스쉐어와 서니옵티컬 등도 공정 세팅을 마무리하고 내달부터 관련 부품 납품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 공급망이 본궤도에 오름에 따라 LG이노텍은 이르면 오는 7월 내 초도 물량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9월 공개 예정인 아이폰 18 시리즈의 안정적인 부품 수급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가변 조리개는 주변 조도 환경에 따라 조리개 값을 자유롭게 조절해 렌즈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최적화하는 초정밀 광학 기술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카메라는 고정된 조리개 값을 소프트웨어로 보정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지만, 가변 조리개는 물리적으로 조리개를 여닫으며 빛의 양을 제어한다.
이를 통해 밝은 곳에서는 조리개를 좁혀 해상력을 높이고 어두운 곳에서는 조리개를 넓혀 노이즈를 최소화한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DSLR 카메라와 같은 자연스러운 배경 흐림(아웃포커싱) 효과를 하드웨어 수준에서 완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이번 양산 돌입이 스마트폰 업계의 기술 경쟁에 다시 불을 지필 것으로 평가한다. 삼성전자 역시 이르면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7 시리즈 중 일부 상위 모델에 가변 조리개를 탑재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8년 삼성전자는 갤럭시 S9에서 가변 조리개를 시도한 바 있으나 당시 부품 소형화와 공정 효율 문제로 이듬해 출시된 제품에서 해당 카메라를 제외했다.
LG이노텍은 한발 앞선 양산 체계를 구축해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의 선점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부품 초슬림화와 공정 개선이 비약적으로 이뤄지면서 선제적인 양산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카메라 모듈 기술력을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가변 조리개는 기존 카메라 모듈 대비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 LG이노텍의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올 3분기부터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시장 기대치가 현실화할 경우 LG이노텍은 지난 2022년 이후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에 재진입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계가 하드웨어적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가변 조리개는 기기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결정적 요인"이라면서 "LG이노텍이 축적해온 초정밀 광학솔루션 역량이 수익성 극대화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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