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삼각김밥 없다" CU 물류 대란에 GS25·세븐일레븐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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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삼각김밥 없다" CU 물류 대란에 GS25·세븐일레븐 반사이익

르데스크 2026-04-21 16:09: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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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화물연대 편의점지부 CU지회의 총파업 장기화로 CU 편의점 전반에 물류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경쟁사인 GS25와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BGF리테일의 물류 자회사인 BGF로지스와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편의점지부 CU지회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지 약 2주를 맞으면서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삼각김밥과 도시락, 김밥 등 유통기한이 짧은 간편식 중심으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스타그램과 스레드 등 SNS에는 CU 편의점 매대가 비어 있는 모습을 담은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스레드 한 게시글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 차량 출차가 제한되면서 간편식 상품 입고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빠른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는 안내문이 게시되기도 했다.


▲ 화물연대 편의점지부 CU지회 파업으로 인해 일부 편의점에서 간편식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스레드에 게시된 안내문들의 모습. [사진=스레드 갈무리]

 

이처럼 CU 편의점 매대가 비는 것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 편의점지부 CU지회 파업 여파다. 화물연대는 배송 기사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 5일 파업을 선언한 뒤 7일부터 주요 물류센터 출입을 막고 배송을 거부하고 있다. 충북 진천의 BGF푸드 공장도 지난 17일부터 봉쇄돼 이튿날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CU 진천 허브센터는 김밥·도시락·샌드위치 등 간편식을 생산하는 BGF푸드 공장과 BGF로지스의 물류센터가 함께 있는 곳으로 수도권을 비롯해 3000여개 CU 매장에 식품을 공급해 왔다. 봉쇄를 피해 인근 센터로 업무를 이관하고 있지만 화물연대도 파업 장소를 옮겨 다니면서 물류 차질이 심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이 2주 가까이 이어지면서 가장 큰 피해는 가맹점주 점주들이 입고 있다. 도시락·김밥·샌드위치 같은 간편식은 편의점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인데 입고가 끊기면서 손님 발길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CU 편의점의 텅 빈 매대를 본 단골 고객들이 인근 경쟁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등 간접적인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 BGF로지스 진주센터에서 화물연대 관계자가 센터 입구로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또 편의점주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예정된 상품을 받지 못했다는 글과 함께 "해도 너무한다"는 글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간편식 폐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상품들이 제때 도착해야 하지만 봉쇄로 인해 하루걸러 들어오거나 3일 넘게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르데스크 취재 결과 이날 낮 12시 점심시간대 CU 매장에서는 샌드위치와 삼각김밥, 일반 김밥 등이 각각 1개씩만 남아 있는 등 전반적으로 재고 부족 현상이 나타났으며 오전 물류도 원활히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세븐일레븐과 GS25 매장은 비교적 넉넉한 재고를 유지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해당 매장들에는 점심시간이 되자 인근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으며 이들은 샌드위치와 김밥 등 다양한 제품 중에서 원하는 메뉴를 고르는 모습이었다.


서울 시내 한 CU 편의점 점주는 "현재는 대부분 물품이 적은 물량이라도 입고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지만 언제부터 물류가 끊길지 몰라 불안하다"며 "이미 다른 지역 점포에서는 발주가 끊겨 간편 식품을 들이지 못 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점심시간에는 인근 직장인들이 주로 찾고 저녁에는 인근 호텔 투숙객들도 들러 야식을 사가는 매장이라 일정 수준의 매출을 기대해왔지만 지금은 상황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발주한 물량이 제대로 들어올지는 입고 당일이 돼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CU 편의점 점주는 "손님들이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을 찾지만 실제로는 삼각김밥만 단독으로 구매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삼각김밥과 라면, 우유, 탄산음료 등 다양한 상품을 함께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간편식 품절과 입고 지연이 이어지면 연관 상품 매출까지 함께 줄어들 수밖에 없어 전체 매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몇몇 CU 편의점 점주들은 직접 물건을 납품받기 위해 직접 센터에 갔다왔다는 점주들의 후기도 온라인 상에서 공유되고 있다.  


▲ 생각보다 장기간 파업이 이어지자 편의점 점주들은 불안함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간편식 매대에서 제품을 고르고 있는 손님의 모습. ⓒ르데스크

 

반면 인근 GS25와 세븐일레븐 매장 점주들은 평소보다 물량을 넉넉히 입고하거나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물류를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GS25 점주는 "주변 점주들에게 확인해보니 CU는 물류 공급이 불안정하다는 이야기가 있어 평소보다 조금 더 넉넉하게 발주했다"며 "아직 점심 피크타임 전이지만 방문객 수는 평소와 비슷하거나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지운 씨(26·여)는 "뉴스에서 CU편의점에는 삼각김밥과 같은 간편식이 없다고 하길래 회사 근처에 있는 CU에는 가보지도 않았다"며 "점심시간에 식당에 가지 않고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떼우듯이 먹는 이유는 시간 절약 목적이 크기 때문인데 괜히 CU에 갔다가 시간도 버릴 것 같아서 회사 근처에 있는 다른 편의점으로 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매출 감소를 넘어 가맹점주들의 경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편의점은 물류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인 업종인 만큼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 이탈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삼각김밥과 도시락과 같은 편의점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간편식에서의 공백은 매출 감소뿐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류 문제가 지금보다 더 오랜 기간 이어질 경우 점주들의 부담은 점점 더 커지게 된다"며 "이는  그간 안정적으로 가맹점 운영하고 있던 점포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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