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사기 혐의로 추가 기소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등 경영진이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대규모 미정산 사태의 책임을 둘러싼 형사 재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이영선 부장판사)는 21일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배임 등 혐의를 받는 구 대표와 류광진 전 티몬 대표, 류화현 전 위메프 대표 등 임직원 8명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검찰에 따르면 구 대표와 김효종 큐텐테크놀로지 대표,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은 공모해 큐텐이 정산 대금 지급 능력을 상실한 상황에서도 입점 판매자(셀러)들에게 대금을 지급할 것처럼 속여 약 8억44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대해 구 대표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밝혔고, 다른 피고인들도 모두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정산 불능 상태였는지, 고의로 판매자들을 기망했는지가 재판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재판부는 이번 추가 기소 사건을 기존에 진행 중인 티메프 미정산 사건과 병합해 심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기와 배임, 횡령 의혹 전반이 하나의 재판에서 함께 다뤄지게 됐다.
앞서 검찰은 구 대표 등이 티몬·위메프 판매자 정산대금 약 1조8500억원을 가로채고, 계열사 자금을 대여금·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빼돌려 약 1000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지난해 12월 기소했다. 전체 피해 규모는 1조856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티메프 사태는 지난 2024년 7월 정산일에 위메프 입점 업체 약 500곳이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미정산 문제가 티몬으로 확산되며 사태가 커졌다.
큐텐은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한국계 이커머스 기업으로 2022년 티몬과 2023년 위메프를 인수했다. 그러나 미정산 사태 이후 경영 위기가 심화되면서 티몬은 오아시스에 매각됐고, 위메프는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한편 구 대표 등은 별도로 임금·퇴직금 체불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근로자 613명의 임금 약 56억원과 733명의 퇴직금 약 207억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향후 재판에서는 정산 능력 상실 시점과 경영진의 인식 여부, 자금 운용 과정의 위법성 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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