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집에서 부침이나 생선구이를 해 먹는 횟수가 다시 늘어난다. 창문을 열어도 금세 빠지지 않는 냄새와 함께 남는 것은 프라이팬에 눌어붙은 기름층이다.
갓 조리한 음식은 만족스럽지만, 식사 후 마주하는 팬 상태는 늘 부담으로 남는다. 물과 세제를 여러 번 써도 미끈거림이 남고, 힘을 주어 문지르면 코팅이 상할까 걱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건 무작정 문지르는 방식이 아니라 기름의 성질을 이해하고 분리해 내는 방법이다.
프라이팬 기름때, 왜 이렇게 안 지워질까
기름은 물과 섞이지 않는 성질을 가진다. 여기에 열이 더해지면 점성이 높아지고 팬 표면의 미세한 틈으로 스며든다. 식는 과정에서 굳으면서 단단하게 붙는다. 단순히 찬물이나 세제를 바로 붓는 방식으로는 기름이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표면에 얇게 퍼지면서 넓게 번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코팅 팬은 강한 마찰이 문제다. 수세미로 반복해서 문지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코팅층이 손상된다. 코팅이 벗겨지면 음식이 더 쉽게 눌어붙고, 세척도 더 어려워진다. 이런 이유로 물리적인 힘 대신 흡착과 분해 과정을 먼저 거쳐야 한다.
1. 베이킹소다로 기름을 녹이는 단계
가장 간단하게 쓸 수 있는 재료는 베이킹소다다. 약알칼리 성질을 가지고 있어 기름 성분을 물에 섞이기 쉬운 형태로 바꾼다. 이 과정이 이른바 ‘비누화 반응’이다. 기름이 덩어리 상태에서 떨어지지 않던 것이 물에 씻기는 상태로 바뀐다.
방법은 간단하다. 사용한 프라이팬 위에 베이킹소다 두 스푼 정도를 골고루 뿌린다. 가루 상태에서 키친타월이나 손으로 가볍게 문지르면 기름을 흡수하며 색이 변한다. 이때 가루가 뭉치면서 기름을 끌어안는 형태가 된다. 1차로 흡착이 끝나면 가루를 닦아낸다.
이후 팬에 물을 붓고 베이킹소다 한 스푼을 추가한다. 약한 불에서 끓여주면 남아 있던 기름막이 풀린다. 끓인 뒤 불을 끄고 식힌 다음 헹구면 표면이 뽀득하게 변한다.
2. 소금과 소주로 냄새까지 정리하는 방법
생선이나 고기를 구운 뒤에는 기름뿐 아니라 냄새가 남는다. 이때는 굵은 소금이 효과를 보인다. 입자가 커서 기름을 물리적으로 흡착하면서 표면에 붙은 찌꺼기를 함께 끌어낸다. 팬이 아직 따뜻할 때 소금을 넉넉히 뿌린다. 키친타월로 문지르면 소금이 검게 변하면서 기름을 머금는다. 이 과정만으로도 대부분의 기름기가 제거된다.
냄새가 강하게 남았다면 소주도 같이 사용한다. 팬에 소주를 한두 잔 붓고 약하게 끓인다. 알코올이 기화하면서 냄새 성분을 함께 날려 보낸다. 기름기 제거와 냄새 정리가 한 번에 끝난다.
3. 밀가루 한 줌으로 미끈거림 잡는 방식
유통기한이 지난 밀가루도 세척에 쓸 수 있다. 밀가루 안에 들어 있는 전분은 기름을 흡수하는 성질이 강하다. 특히 끈적하게 남은 기름층에 잘 붙어 떨어진다.
방법은 간단하다. 팬 위에 밀가루를 넉넉하게 뿌린다. 비닐장갑을 낀 손으로 문지르면 밀가루가 기름을 머금으며 덩어리처럼 뭉친다. 이 상태에서 키친타월로 닦아내면 표면의 미끈거림이 빠르게 사라진다. 양념이 진하게 남은 경우에는 밀가루로 기름을 먼저 제거한 뒤 세제로 가볍게 마무리한다. 이 순서를 지키면 세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세척 시간도 짧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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