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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소현 기자] 8박 10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노동계 방문과 복지 공약 발표로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는 가운데 뒤늦게라도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한 모양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를 찾아 노동계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그는 “63년 만에 야당 대표가 처음으로 서울지역본부에 방문하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 다른 지역에 가도 계속 그런 얘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이 그동안의 국민의힘과 한노총의 또 노동계와 국민의힘의 거리를 말해주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잠시 멀어졌지만 이제 다시 국민의힘이 한국노총과 손잡고 함께 걸어갈 길을 모색하겠다”며 “정책적 제안을 주시면 정책으로 풀어내겠다”고 했다. 정년 연장 문제에 대해서는 “큰 방향성에서 여야가 다르지 않다”며 “국회에서 신속히 풀어낼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AI) 확산과 산업 전환기에 따른 고용 안전망 강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장 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70세 이상 어르신 대상 시내버스 무료화 정책 추진 △청년들 교통비 부담 완화 △농어촌 우버 도입 추진을 골자로 한 이동권 복지 공약도 발표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은 국민의 일상이 올라가고 지역 경제도 한층 더 올라갈 수 있도록 대한민국 ‘이동권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전날에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월 20만원 교통비 지원’ 공약을 발표하는 등 정책 발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지방선거 공약이 빈약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러나 장 대표를 둘러싼 당내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방미 논란 이후 민생 행보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후보 중심 선거 구도가 강화되면서 중앙당 존재감은 오히려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 대표를 향해 “지금 후보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고 직격했다.
오 시장은 “후보들은 하루하루 피가 마를 타이밍인데, (미국에서) 누구를 만나 어떤 말씀을 나눴기 때문에 지방선거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 없다”며 “당 지도부는 여기 있어도 별로 할 일이 없는 국면에 돌입했기 때문에 그렇게 변명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배현진 의원도 SNS를 통해 “장 대표가 돌아와 가장 처음 한 일이 시도당에서 한 달 넘게 심사하고 올린 공천안에 대한 의결 보류다. 역시 장동혁다운 정무감”이라고 비판했다.
수도권에서도 중앙과 거리두기 움직임이 나타났다. 국민의힘 경기 지역 의원들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체 선대위 발족을 통해 현장을 지키는 저희가 직접 엔진을 돌리겠다”며 독자 선거 체제 구축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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