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다음 달 6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하기 위해 21일 전격 사퇴했다. 취임 101일 만으로, 현직 원내대표가 연임에 도전하는 사례는 민주당에서 처음이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을 든든히 뒷받침하기 위해 입법에 더욱 신발끈을 조여야 할 것"이라며 "이 산적한 현안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저는 오늘 원내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유시유종(有始有終)이라는 말이 있다.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지난 100일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승리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의 사퇴 후 후임 원내대표 선출 때까지는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직무대행을 맡는다.
'구원투수 원내대표' 101일 동안 사법개혁·추경 처리로 존재감
한 원내대표는 지난 1월 김병기 전 원내대표 사퇴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급하게 등판했다. 박정·백혜련·진성준 의원과의 4파전 끝에 선출된 그는, 당시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계기로 당내 계파 갈등이 불거진 데다 주요 입법 과제까지 산적한 상황에서 그 책임의 무게가 가볍지 않았다.
취임 이후에는 '사법개혁 3법', 공소청·중수청법 처리 등에서 추진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공소청·중수청법 처리의 경우 수차례 의원총회를 거치며 직접 법사위 강경파를 만나 조율에 나서기도 했다. 여권 입법 과제였던 법왜곡죄 등 사법개혁 3법과 3차 상법개정안, 2차 종합 특검법 등 역시 한 원내대표 임기 중 처리됐다. 중동 전쟁 국면에서 편성된 추경안 통과와 대미투자특별법은 야당과의 협상 또한 한 의원의 성과로 꼽힌다.
차기 선거는 내달 6일…서영교 출마 확정에 진성준·백혜련 거론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다음 달 6일 국회의장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재적의원 투표 80%, 권리당원 투표 20%가 반영된다.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4선의 서영교 의원이 지난 20일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했다. 여기에 진성준·백혜련 의원 등의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 의원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과 조작기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진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서 최근 중동 사태 대응 26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 처리를 주도했다. 백 의원은 지난 보선에서 한 원내대표와 결선을 치른 바 있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내대표 선거가 당심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폴리뉴스 김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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