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루마니아 축구의 전설 게오르게 하지가 조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20일(한국시간) 루마니아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루마니아축구협회 집행위원회가 지난 16일 기술위원회의 제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현 시간 부로 하지 감독이 루마니아 국가대표팀에 복귀한다”라고 발표했다. 하지 감독은 2001년 한 차례 루마니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바 있으며, 계약 기간은 2030년 월드컵까지다.
러즈반 부를레아누 루마니아축구협회장은 “오랜 시간 하지 감독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하기 위해 여러 차례 노력한 끝에 마침내 하지 감독의 국가대표팀 복귀를 확정하게 돼 매우 기쁘다. 우리는 현재 국가대표팀에 있는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시작하는 여정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루마니아 매체 '어게르프레스'에 따르면 하지 감독은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그저 존재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기기 위해 태어났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하지 감독은 선수 시절 루마니아 축구의 최전성기를 이끈 인물이었다. 1982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1990년까지 파룰 콘스탄차, 스포르툴스투덴체스크, 스테아우아부쿠레슈티 등 루마니아 클럽에서 활약했고, 특히 스테아우아부쿠레슈티 시절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러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활약했다.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모두 거친 선수이기도 하며, 1996년에는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해 1999-2000시즌 UEFA컵(현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뜨거운 황혼기를 보냈다.
루마니아 국가대표팀에서도 하지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 본선에 진춣해 루마니아를 16강까지 올려놓았고, 1994 미국 월드컵에서는 지금도 루마니아 축구 최고 성적인 8강 진출을 견인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루마니아를 16강에 올리며 3개 대회 모두 토너먼트 라운드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루마니아가 1998년 월드컵 이후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적이 없음을 감안하면 그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 감독은 2001년 루마니아 대표팀을 시작으로 여러 구단의 감독으로 있다가 자신이 2009년 설립한 루마니아 클럽인 비토룰콘스탄차에 2014년 부임한 뒤로는 루마니아 미래 세대 육성에 힘썼다. 유망주를 꾸준히 배출하면서도 2016-2017시즌 루마니아 1부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도력을 입증했다. 2021년 파룰콘스탄차와 비토룰콘스탄차가 합병된 뒤에도 2022-2023시즌 루마니아 1부 우승에 성공했다.
루마니아 대표팀은 최근까지 팀을 이끌던 또 다른 전설 미르체아 루체스쿠 감독이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다. 루체스쿠 감독은 감독으로서 공식 우승컵만 38개를 들어올린 인물이다. 2024년 79세에 루마니아 대표팀 사령탑에 올라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힘썼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튀르키예에 0-1로 패배하며 아쉽게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얼마 가지 않아 훈련 도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루마니아 대표팀에서 사임했고, 이달 7일 유명을 달리했다.
사진= 루마니아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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