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결승골을 터트린 엘링 홀란이 경기 후에도 아스널을 사정없이 긁었다.
지난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3라운드를 치른 아스널이 맨체스터시티에 1-2로 패배했다.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패배한 아스널은 2위 맨시티에 승점 3점 차 턱밑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우승 가능성 역시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홀란은 아스널 격침의 선봉장이었다. 1-1 팽팽한 흐름이 유지되던 후반 20분 왼쪽 측면에서 제레미 도쿠가 중앙으로 진입하며 박스 안으로 패스를 찔렀다. 니코 오라일리를 거친 패스는 문전에서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와 힘겨루기를 하던 홀란 쪽으로 향했다. 이때 홀란은 마갈량이스와 경합을 이겨낸 뒤 왼발을 뻗어 공을 밀어 넣었다.
득점 과정에서 마갈랴이스와 ‘몸의 대화’를 나눈 것처럼 이날 홀란은 경기 내내 마갈량이스와 충돌했다. 대표적으로 후반 22분 전방에 있던 홀란에게 공이 전달되자 마갈량이스가 등뒤에서 바짝붙어 홀란의 유니폼을 잡아챘다. 짧은 시간에 몇 차례 실랑이를 주고받았고 이 과정에서 홀란의 내의가 너덜너덜 찢어지기까지 했다.
후반 38분에는 결국 불이 붙었다. 홀란에게 공중볼이 떨어지자, 마갈량이스는 홀란의 등에 업히듯 올라타면서 파울성 플레이를 일삼았다. 홀란은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었고 일어난 뒤 마갈량이스를 두 손으로 밀었다. 이후 두 선수는 머리를 맞대고 눈을 부라리며 기싸움을 펼쳤다. 주심은 두 선수에게 옐로 카드를 주는 것으로 상황을 무마시켰다.
경기 종료 후 홀란은 마갈량이스의 거친 파울에 대해 서슴없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셔츠가 좀 잡아당져지긴 했다. 파울은 받지 못했다. 요즘 PL은 그렇다. 약간 레슬링 같은 부분이 있다. 몸싸움도 많고 긁히는 일도 많다. 가끔 여자친구가 좋아하지 않는다. 좀 심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이라며 대인배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경기 막바지 마갈량이스와 머리를 맞대고 충돌한 상황에 대해선 “그건 레드카드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내가 넘어졌다면 레드카드였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아버지는 ‘P’로 시작하는 단어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어쩌면 넘어졌다면 더 쉬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고 오히려 옐로카드를 받았다”라며 적나라한 표현으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결과로 맨시티의 분위기는 하늘을 찔렀다. 아스널을 제치고 역전 우승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솔직히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 아스널을 너무 많이 생각할 수 없다. 현재 상황은 정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2위다. 중요한 건 침착함을 유지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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