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깨끗하게 설거지를 마친 컵인데, 물을 따르는 순간 코끝을 스치는 비릿한 향 때문에 인상을 찌푸린 적이 있을 것이다. 입안 가득 퍼지는 불쾌한 냄새는 컵 표면에 남은 세제 잔여물이나 미세한 물때, 혹은 덜 마른 상태로 보관했을 때 생기는 습기가 원인이다.
컵의 소재에 따라 냄새를 빨아들이는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무작정 세제로 닦기보다는 재질에 맞는 세척법을 선택해야 비린내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컵 속에 숨은 악취를 뿌리 뽑고 다시 새 컵처럼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관리법을 소개한다.
유리컵의 물때와 세제 찌꺼기, ‘베이킹소다’로 해결
투명한 유리컵은 겉보기엔 매끈해 보이지만 오래 사용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틈이 생긴다. 이 틈 사이로 세제 성분이나 물때가 끼어 비린내를 유발한다. 설거지 후에 컵을 햇빛에 비춰보았을 때 뿌연 막이 끼어 있다면 이미 오염물질이 쌓였다는 신호다.
이럴 때는 따뜻한 물에 베이킹소다를 두 스푼 정도 풀어준 뒤 컵을 30분 정도 담가두면 좋다. 베이킹소다의 미세한 알갱이들이 냄새 알갱이를 끌어당겨 분해하고, 딱딱하게 굳은 찌든 때를 부드럽게 녹여내는 역할을 한다.
불림 과정을 마친 뒤 흐르는 물로 여러 번 헹구어내면 유리 고유의 투명함이 되살아나면서 퀴퀴한 냄새까지 말끔히 사라진다. 주 1회 정도 주기적으로 이 방법을 실천하면 컵의 위생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냄새 잘 배는 플라스틱·스테인리스는 ‘산성 세척’이 답
기름기나 향을 잘 빨아들이는 플라스틱 컵과 금속 향이 섞이기 쉬운 스테인리스 컵은 ‘산성’ 성분을 이용하는 것이 요령이다. 플라스틱은 재질 특성상 음식 냄새가 깊게 배기 쉬운데, 이때는 식초와 따뜻한 물을 1:1 비율로 섞어 1시간 정도 담가두면 흡착된 냄새가 중화된다.
스테인리스 컵의 경우 구연산 한 스푼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20분간 두면 금속에서 나는 특유의 비릿한 향을 잡는 데 도움을 준다. 구연산이 금속 표면의 미네랄 찌꺼기를 녹여내기 때문이다.
만약 플라스틱 컵에서 세척 후에도 냄새가 계속 난다면 세균이 내부 깊숙이 파고들어 자리를 잡은 상태일 수 있다. 이럴 때는 아깝더라도 건강을 위해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다.
‘자연 건조’보다 중요한 ‘완전 건조’와 보관 습관
세척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물기를 말리는 과정이다. 많은 사람이 설거지 후 컵을 뒤집어 선반에 올려두는데, 이는 컵 내부에 습기가 갇혀 세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든다. 컵 바닥에 고인 물은 물비린내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비린내를 예방하려면 마른 천이나 키친타월로 안팎의 물기를 즉시 닦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관할 때는 컵을 겹치지 않게 세워두어 공기가 잘 통하게 하고, 찬장 깊숙한 곳보다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일주일에 한 번씩 끓는 물에 가볍게 삶거나 전자레인지에 물을 살짝 담아 돌려 수증기 소독을 병행하면 냄새 없는 쾌적한 컵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매일 마시는 물 한 잔의 맛을 바꿔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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