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2016년 점자법 제정으로 점자가 국가가 공인한 문자가 됐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시각장애인의 점자 활용도와 만족도는 둘 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사자 점자 교육과 비장애인 인식 교육이 미비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국내 비시각장애인 중 10명 중 5명 이상이 점자가 한글과 함께 사용되는 문자이자 일반 활자와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국립국어원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2025년 국민의 점자 인식 및 점자 사용 환경 조사’를 발표했다.
아울러 점자 관련 권리에 대한 인식도 낮았다. 공공기관이 시각장애인의 요청에 따라 점자 문서를 제공해야 한다는 규정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비시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 모두 22.8%에 머무르면서 대부분의 시각장애인이 공공기관에서도 점자 문서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생활 공간에서의 불편도 여전했다. 응답자의 74.3%는 아파트 공동 현관이나 현관문 잠금장치 키패드에 점자가 없는 점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주거지 호실 번호에 점자가 없는 경우가 많다는 응답은 42.7%, 공공건물 계단과 엘리베이터 주변에 층수나 위치를 안내하는 점자 정보가 부족하다는 응답은 42%였다.
이 같은 현실은 점자 교육 기반의 부족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2024년 3월 발표한 제2차 점자발전기본계획에서 점자 교육기관을 2023년 0곳에서 2028년 전국 17곳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이어 지난해 2월 28일 점자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점자교원 자격제도와 점자교육원 지정 제도를 제도화했다.
이는 성인과 중도실명자를 포괄하는 국내 점자 교육 체계가 최근에야 본격적인 기반 마련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점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 기회 확대와 지속적인 인식 개선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립국어원은 “점자 인식과 사용 환경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국민 인식 변화와 시각장애인의 정책 요구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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