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잇는 유통이야말로 지역을 살리는 진짜 힘이죠.”
시흥시 대야동 소래산 자락에 자리한 청년협업마을. 시 청년들의 창업 둥지인 이곳에 입주한 청년기업 ‘니딩컴퍼니’의 문을 열자 농산물 상자와 촬영 장비가 눈에 들어왔다. 전국 산지를 오가며 쌓아온 시간과 현장의 흔적이 공간 곳곳에 배어 있었다. 니딩컴퍼니는 ‘산지곳간’이라는 브랜드로 농산물 유통과 함께 지역과의 상생을 실천 중이다.
최동희 니딩컴퍼니 대표(29)는 ‘사업’보다 ‘관계’를 먼저 이야기했다. 농산물 유통이라는 산업 안에서 그는 상품이 아닌 사람을 중심에 두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새로운 연결 방식을 구축하고 있다.
최 대표는 전국 산지를 직접 찾아다니며 농부들과 관계를 쌓는다. 모종을 심는 시기부터 수확까지 함께하며 때로는 일손을 돕고 카메라로 기록을 남긴다. 그렇게 만든 이야기가 곧 상품이 되고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이러한 활동은 자연스럽게 성과로 이어졌다. 일부 농산물은 대형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고 다수의 농가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유통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라이브 커머스와 자체 플랫폼 개발 등 새로운 유통 방식을 적극 도입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그의 사업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지역’에 대한 분명한 철학에 있다. 그리고 출발점에는 시흥시 청년협업마을이 있다.
창업 초기 그는 이곳에서 멘토링과 공간 지원을 받으며 사업 기반을 다졌다.
최 대표는 청년협업마을을 ‘도전할 기회를 준 곳’이라고 표현했다. 무엇보다 초기 비용 부담 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고 다양한 선배 기업과의 교류를 통해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3년 가까이 이곳에서 활동하며 성장한 그는 협업마을 공간을 ‘기회의 출발점’으로 꼽는다.
그간 축적된 경험은 자연스럽게 ‘지역 환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 대표는 일정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공동생활가정 아동을 위한 후원, 먹거리 지원,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 참여 등 방식도 다양하다.
비록 큰 금액이 아닐지언정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일회성 나눔이 아닌 매출의 일정 비율을 ‘시흥시1%복지재단’을 통해 환원하고 점차 규모를 확대하면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또 그는 스마트팜(지능형 농장) 교육과 온라인 커머스(상거래) 강의에도 참여하며 청소년 및 청년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생산과 소비를 넘어 경험과 교육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시도다.
최 대표는 창업을 ‘각오의 영역’이라면서도 협업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혼자서는 한계가 있다. 협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그런 과정에서 나눔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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