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DA
나일론에서 찾은 해답
2019년에 시작된 프라다의 ‘Re-Nylon’ 프로젝트는 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과 폐어망, 산업용 섬유 폐기물을 재생 나일론 ‘ECONYLⓇ’로 전환한다. 탈중합과 재중합 과정을 거쳐 끊임없이 재활용할 수 있는 나일론으로 환경 부담을 현저히 줄이는 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동시에 내셔널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와 협업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통해 해양 오염 문제를 조명하고, 유네스코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와 함께 ‘SEA BEYOND’ 프로그램을 전개하며 해양 생태계 교육과 보존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리나일론 소재 싱글브레스트 재킷.
MARINE SERRE
버려진 자원을 창작의 출발점으로 삼다
디자이너 마린 세르는 스스로를 ‘에코퓨처리스트(Eco-futurist)’라 정의하며, 빈티지 의류와 데드 스톡 원단, 재활용 섬유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업사이클링을 브랜드의 핵심 제작 방식으로 삼았다. 대표적 예가 데님 라인이다. 버려진 데님 의류를 해체한 뒤 서로 다른 워싱과 질감의 원단을 이어 붙이고 그 위에 브랜드의 상징인 초승달 패턴을 더해 새로운 시그너처 아이템으로 변모시킨 것. 동시대적이며 창의적인 마린 세르의 컬렉션은 업사이클링을 윤리적 선택에 머무르게 하지 않으며, 기꺼이 즐기고 싶게끔 유도한다. 감각적인 이 업사이클링의 세계는 마린 세르 유튜브를 통해 더욱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문 레이저 데님 트러커 재킷.
STONE ISLAND
다채로운 기술 실험으로 접근하는 지속가능성
스톤 아일랜드는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원단 폐기물을 섬유로 재가공해 의류로 제작하는 순환 시스템을 갖췄다. 제작 공정에서 남은 원단을 분쇄해 재방적한 직물은 독특한 질감과 색감을 지니며 디자인 요소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 ECONYLⓇ 섬유를 활용한 소재 연구에 가먼트 다잉 기술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텍스타일 개발을 이어간다. 브랜드가 개발한 다양한 소재 중 하나인 파나마 틴토 테라는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자투리 천을 재활용한 라인이다. 최소 50% 이상 재활용 소재를 혼합한 원사에 과불화화합물(PFC)을 포함하지 않은 천연 광물성 염료로 염색한다. 이러한 연구 과정은 브랜드가 2024년에 선보인 다큐멘터리영화 <Infinite Colours>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나일론 소재의 후드 재킷.
C.P. COMPANY
소재 연구를 거쳐 발견한 지속가능성으로의 지름길
C.P. 컴퍼니는 2023년부터 SEED 프로젝트를 통해 의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순환 생산, 지역 기반 소재를 주로 실험하며 쐐기풀이나 헴프 같은 식물성 섬유를 면과 혼합하거나 자연에서 빠르게 재생되는 소재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브랜드 특유의 가먼트 다잉 기술 역시 이러한 소재 연구와 맞물려 발전해왔다. 원단 상태에서 염색하는 것이 아닌, 완성된 의류를 염색하는 방식은 공정을 단순화해 자원 낭비를 줄이고 다양한 섬유 혼합 소재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재생 나일론 원사로 제작한 옥스퍼드 원단 Panama-R 소재의 고글 재킷.
LORO PIANA
자연의 근원을 향한 책임감
로로피아나의 지속가능성은 완성된 제품이 아닌, 섬유가 태어나는 환경을 보존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알파카와 비쿠냐 섬유가 주로 생산되는 안데스 고산지대의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목축업자들과 협력해 토양 훼손을 줄이는 방식을 연구해왔다. 이는 단순한 원료 확보를 넘어 생태계 균형과 지역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생계를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다. 몽골에서 진행하는 캐시미어 프로젝트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 어린 염소의 털만 채취하는 전통적 ‘베이비 캐시미어’ 생산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방목과 초지 관리에 대한 기준을 강화해 사막화와 과도한 방목 문제를 완화한다. 최상급 소재를 다루는 브랜드일수록 그 기원이 되는 자연을 지켜야 한다는 근본적 책임에서 비롯된 태도다. 캐시미어 소재의 로드스터 재킷.
ZEGNA
한 세기 넘게 이어온 자연을 위한 노력
제냐의 지속가능성은 브랜드의 기원과 맞닿아 있다. 창립자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1930년대 이탈리아 피에몬테 트리베로 지역에 10만 그루 이상 나무를 심으며 산림 복원에 나섰고, 이는 오늘날 약 100km2 규모의 자연보호 구역 오아시 제냐로 이어졌다. 이곳은 단순한 숲이 아닌, 생물 다양성과 지역 생태계를 보존하는 살아 있는 실험을 자처한다. 이와 함께 울 생산과정에서도 책임 있는 공급망 구축에 집중한다. 양모의 출처를 추적 가능한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동물 복지와 토지 관리 기준을 충족하는 원료만을 선별해 사용한다. 섬유 생산 전반에 걸쳐 에너지 사용과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공정 개선 역시 눈길을 끈다. 숲을 가꾸는 일에서 시작된 자연을 향한 제냐의 경외심은 미래를 지탱하는 기반으로 남아 있다. 프린스 오브 웨일스 체크 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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