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재보궐선거가 다가오면서 인천 연수구갑 선거구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박찬대 의원의 인천시장 출마로 공석이 예상되는 이 지역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이 강세를 보이며 본선보다 치열한 당내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 송영길 34.3%, 박남춘 12.3%, 고남석 11.6%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수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가상 양자 대결에서 민주당 후보가 58.3%를 얻어 30.5%에 그친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후보 적합도에서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34.3%로 앞서는 가운데 박남춘 전 인천시장(12.3%)과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11.6%)이 0.7%p 차이의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해당 조사는 인천일보의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2026년 4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인천 연수구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615명을 대상으로 무선 가상번호 ARS 100% 방식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청래 대표가 전략공천 언급한 송영길 전 대표 거취가 변수
송영길 전 대표의 행보가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 중 하나다. '돈봉투 의혹' 항소심 무죄 판결 이후 복당한 송 전 대표는 이번 재보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5선을 지낸 계양을 복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으나, 당내 교통정리 결과에 따라 연수갑으로의 이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에는 하남갑 출마설도 나온다. 중앙당 차원의 전략 공천 방침과 맞물려 20일 정청래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전략공천을 시사한 송 전 대표의 출전지가 결정될 경우 연수갑의 선거 구도는 중량급 인사들 간의 각축장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
박남춘 전 인천시장은 시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중량감 있는 이력을 바탕으로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 현역 박찬대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 전 시장은 '힘 있는 후보'론을 내세우며 시정 경험을 입법 활동과 연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는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은 '30년 연수전문가'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경인방송에서의 출마 선언에서 "자리는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지역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지역 밀착형 서사를 강조했다. 연수구청장 재선 출신으로서 원도심 재개발, 송도유원지 부지 활용 등 지역 현안의 디테일에 가장 밝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고 전 구청장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며 '인천 원팀' 구축의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2010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기초단체장 출신 모임인 목민관클럽에서 함께 활동했고, 2022년 계양을 보선 당시 이 대통령의 출마를 강력히 권고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위기 때마다 당을 지켜온 정통성을 부각하며 바닥 민심을 공략 중이다.
원도심 정비사업 등 실무형 리더십 요구 증폭
연수구갑은 현재 '노후계획도시 정비 특별법' 추진과 원도심 주거 환경 개선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연수구 원도심은 단순한 정치적 구호보다 실무적인 행정 능력을 갖춘 인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지역 주민과 오랜 시간 호흡하며 현안을 꿰뚫어 온 행정 전문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정서가 투표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5월 초순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수구의 미래를 책임질 실질적인 적임자가 누구인지 유권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폴리뉴스 김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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