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휴전 종료를 앞두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원·달러 환율 역시 야간 거래 하락폭을 반납하며 등락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다만 향후 종전 협상 타결과 유가 안정 여부에 따라 1400원 초반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하락해 전 거래일 주간 종가 대비 5.7원 내린 1471.5원에 출발했다. 지난 주말 이란의 해협 개방 선언으로 야간 거래에서 1460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이란 선박에 대한 미국의 공격과 해협 재봉쇄가 이어지며 미·이란 간 갈등이 다시 격화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파견한 협상팀이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것이라고 했으나 이란은 협상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경상수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정부의 국내 시장 복귀 지원책 등이 이어지면서 상반기 중 1300원대 진입에 대한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실질환율 하락으로 연결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자본 유출입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진 상태다.
이는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외환시장으로 환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과 고환율이 지속되며 수출 기업들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보유하려는 기조가 강해졌고, 국민연금과 서학개미의 대외 투자 수요가 더해지며 자본 유출을 가속했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해상 충돌이 있는 등 현재 불확실성이 강한 상황”이라며 “종전이 확정될 경우 1400원 중반에서 안착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휴전이 연장되거나 불확실성이 심화하면 1500원까지 근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환율의 단기 향방을 좌우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중장기 원화 강세 전망 또한 나오고 있다.
우선 이번 달부터 본격화된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효과가 있다. 한국 국채는 지난 1일부터 WGBI에 단계적으로 편입되기 시작했는데,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수 편입 이후 약 2주간 체결 기준 7조7000억원 가량의 외국인 국고채 순매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WGBI를 추종하는 전 세계 자금 규모는 약 2조5000억달러에 달한다. 이 중 한국 채권시장으로 유입 가능한 규모는 최대 90조원으로 추산되며, 8개월에 걸쳐 매월 평균 8조5000억원의 패시브 자금이 국내로 들어오는 구조다. 외국인이 국고채를 매수하기 위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야 하는 만큼, 이 수요가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종전 협상이 타결되면 전쟁 이전 전망되던 1430원 선에서 1400원 사이로 예상한다”며 “현재 수출은 굉장히 좋은 편으로 무역수지 자체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외국인 자금도 주식시장에 추가 유입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달러 역시 약세 쪽으로 기울 것”이라며 “금리 인하 필요성이 추가로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요소들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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