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마스가’ 본격화…美 사업 영토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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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마스가’ 본격화…美 사업 영토 넓힌다

투데이신문 2026-04-21 10:20: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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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NASSCO 조선소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NASSCO 조선소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삼성중공업이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 재건)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서 두각을 드러낸 데 이어 올해 미주 사업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21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최성안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핵심 과제로 ▲마스가 기반 구축 ▲FLNG 고도화 ▲3X(인공지능 전환·디지털 전환·로봇 전환)를 제시했다. 특히 마스가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눈에 띈다. 한·미 협력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현지 신뢰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상선·플랜트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그간 마스가 사업의 후발 주자로 여겨졌다. 군함·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특수선 사업부가 없고,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의 기반인 함정정비협약(MSRA)도 아직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경쟁사들이 현지 조선소 인수·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도 삼성중공업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실질적 성과는 빠르게 창출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 미국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참여를 공식화하며 마스가의 신호탄을 쐈다. 국내에서도 하지 않던 함정 사업을 미국에서 시작한 이례적 성과다. 업계에서는 현지 협력을 확대하며 자체적인 공급망 확보에 집중하고, 선박 설계·건조 기술력을 앞세운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군수지원함을 방위사업으로 보지만, 미국에선 군함보다는 상선에 가까운 개념으로 본다”며 “상선과 기술적 토대가 비슷한 만큼 특수선 사업부가 없는 삼성중공업도 설계·건조 역량을 바탕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8월부터 마스가 프로젝트의 물밑 작업을 시작했다. 미국 조선사인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MRO 등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후 미국 조선사 제너럴 다이내믹스 나스코(NASSCO), 한국 엔지니어링 회사 디섹(DSEC)과 3자 사업협력 합의서를 체결하며 설계·조달·건조로 이어지는 현지 공급망을 완성했다. 삼성중공업과 나스코, 디섹은 NGLS 설계사업에 공동 참여한다. 

NGLS는 미 해군의 핵심 전략인 ‘분산해양작전’의 실행력을 높이는 중요 자산이다. 높은 기동성을 바탕으로 연료유·탄약·식자재 등 보급 작전을 수행하는 선박을 의미한다. 향후 13척 이상의 건조가 예상되는 전략 프로젝트다. 삼성중공업은 선형설계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 해군의 요구를 충족하는 선형을 개발하고, 향후 나스코 조선소가 효율적으로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의 파트너인 나스코는 미국 서부권 최대 조선소다. 군수지원함 등 다양한 함정을 건조해 미 해군과 해상수송사령부(MSC)에 인도했고, 컨테이너운반선 등 상선도 건조한다. 규모나 수주 경력면에서 충분한 역량을 지닌 만큼 향후 기본설계나 상세설계, 건조 단계까지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협업을 가속하기 위해 현지 연구개발 거점도 마련했다. 지난달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학과 함께 설립한 ‘SSAM 센터’는 나스코 조선소와 약 10km 거리 내 위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 거점과 생산 시설의 거리를 좁혀 협력 속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마스가 전략은 HD현대중공업이나 한화오션과 방향성이 다르다. 경쟁사들은 군수지원함부터 전투함까지 특수선 전반으로의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지만, 삼성중공업은 마스가를 통해 상선이나 플랜트 분야의 협력 확대를 겨냥한다. FLNG 중심 수익 구조와 미국 시장 확장 전략을 결합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함정 사업에서 군수지원함의 비중이 크지는 않은 만큼 방위사업에 직접 진출하기보다는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의미가 큰 것 같다”며 “삼성중공업은 마스가 참여로 현지 신뢰도를 높이고 네트워크를 형성해 상선이나 플랜트 분야의 협력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지에서 ‘3X’를 비롯한 첨단 기술을 전수하는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할 계획이다. 현지 조선소를 인수해 사업 리스크를 짊어지기보다 첨단 제조 솔루션을 공급해 수익 모델로 삼는 안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최 부회장은 지난달 20일 정기주주총회 자리에서 “마스가 추진 기반을 단단히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유의 성공 DNA를 토대로 그동안 축적한 경쟁력을 성과로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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