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앞두고 ‘핵무기 완전 포기’를 내걸며 고강도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연장 가능성을 일축하는 한편, 국방물자생산법(DPA)까지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상승 등 국내외 경제적 파장 차단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2주간 휴전 연장에 대해 “연장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못 박았다. 그가 밝힌 휴전 만료 시점은 워싱턴 D.C. 시간 기준 22일(수요일) 저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투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분명히 그렇게 예상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의 요구 조건은 명확하다. 이란의 ▲핵무기 완전 포기 ▲보유 농축 우라늄의 미국 인도다. 특히 이란 해안 봉쇄와 관련해 “합의가 서명될 때까지 봉쇄를 풀지 않을 것”이라며 ‘선(先) 합의, 후(後) 해제’ 원칙을 재확인했다.
운명의 시각을 앞두고 미국은 실무 협상단을 파키스탄으로 급파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21일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이란 측 협상단(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마주 앉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쁜 합의를 하지 않기 위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의 주도권이 미국에 있음을 강조했다. 동시에 트루스소셜을 통해 과거 오바마 정부의 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국가 안보와 관련된 최악의 협정”이라 비난하며, 자신이 추진하는 새로운 합의가 세계 평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경제 안보 챙기기에도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근거로 한 5건의 대통령 각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미국 에너지부는 석유 생산·정제, 천연가스 송전, 전력망 인프라 등에 연방 자금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언급하며, 에너지 자립 역량 확보가 미국의 방위 태세에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의 보복 공격이나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한 선제적 경제 방어막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강력한 압박 속에 이란 내부 상황은 극도로 혼란스럽다.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사망 이후 승계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도부 공백설’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7일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해협 개방을 선언했으나, 이튿날 군부가 이를 뒤집고 재봉쇄를 단행하는 등 국정 장악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란은 2차 협상 참여에 대해 확답을 피하면서도 파키스탄을 통한 미국의 제안을 검토하는 등 복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미군 아파치 헬기가 초계 비행을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 이란 화물선 나포와 이란의 드론 보복 공격이 이어지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에서 크게 이기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지만, 합의 불발 시 ‘교량 및 발전소 파괴’라는 극단적 위협까지 내놓은 상태다. 22일 저녁으로 예고된 휴전 만료 시한이 중동 평화의 분수령이 될지, 아니면 전면전의 서막이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이슬라마바드와 워싱턴으로 향하고 있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