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박혜수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과 인프라 재편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시장의 평가 기준이 에너지 확보에서 생산 및 복구 역량으로 이동함에 따라 방산·전력기기 등 국내 제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란발 중동 사태를 기점으로 시장에서는 이번 위기를 글로벌 산업 구조에 대한 재평가의 계기로 해석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호르무즈 해협 통제 우려에 따라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나 실질적인 변수로 물동량 회복과 보험료 정상화 등 통항 지속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지정학적 위기 속 안보를 평가하는 기준도 인프라 복구 및 생산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대체 파이프라인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인프라의 신속한 정비와 공급 능력이 안보의 핵심 가치로 부상했다.
중동 지역을 바라보는 투자 관점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은 단순 에너지 공급지를 넘어 운송, 항만, 전력, 담수화 설비 등 제반 인프라에 상시적인 안보 비용이 수반되는 지역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전후 이란 역시 원유 수출 재개에 그치지 않고 정유·석화·전력망 등 산업 설비 전반의 재건 수요를 창출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으로 상쇄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지만 기업들의 AI 도입 등 기술 혁신이 물가를 끌어내리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 중이다.
이에 따라 이란 전쟁 이후의 투자 전략은 유가 방향성 베팅을 넘어 재건과 생산성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시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부가가치 비중이 27%에 달하는 한국의 구조적 강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쟁이 끝나더라도 세계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기보다 더 비싼 안보와 더 높은 복구 수요, 더 전략적인 제조업의 시대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란 전쟁 이후의 투자 전략은 단순한 유가 베팅이 아니라 재평가의 축을 잡는 문제이며 제조·인프라 축과 에너지 안보 재편의 수혜 축, AI 인프라 및 생산성 개선 수혜주 등 세 갈래로 포트폴리오를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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