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에너지부 장관의 유가 전망을 공개적으로 부인하며, 이란과의 전쟁이 끝나는 즉시 휘발유 가격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주무 장관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의회 전문매체 ‘더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의 전날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나는 그가 틀렸다고 생각한다. 완전히 틀렸다”고 말했다.
라이트 장관은 CNN 방송에 출연해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 달러(리터당 약 1200원) 이하로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올해 말이 될 수도 있고, 내년이 돼야 가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발언은 고유가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현재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란과의 전쟁 발발 이전인 올해 2월까지만 해도 갤런당 2.9 달러대였으나, 전쟁 이후 40% 넘게 급등해 현재는 갤런당 4.1 달러대에 이르고 있다. 미국 가계와 내수 경기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유가 향방은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휘발유 가격이 언제 ‘정상화’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란 전쟁을 직접 거론하며 “이게 끝나는 즉시”라고 답했다. 전쟁 종결이 곧바로 유가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드러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파키스탄 측과의 통화 내용을 둘러싼 보도도 부인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파키스탄의 실세로 꼽히는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대(對)이란 해상봉쇄가 이란과의 협상에 장애물”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무니르 총사령관은) 봉쇄에 대해 어떤 것도 권고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 봉쇄는 매우 강력하고 강하다. 봉쇄가 유지되는 동안 그들(이란)은 하루에 5억 달러를 잃는다”고 말하며 해상봉쇄의 경제적 압박 효과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것을 통제한다. 그들은 그것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덧붙여, 이란을 겨냥한 해상봉쇄 조치의 주도권이 미국에 있음을 거듭 부각했다. 이란에 대한 경제·군사적 압박을 유지하는 한편, 종전 협상과 유가 문제를 둘러싼 국내외 여론을 동시에 관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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