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2주 휴전이 워싱턴 현지시간 22일 저녁 종료를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휴전 만료 시점을 이같이 특정하면서, 연장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밝혔다.
당초 21일 화요일이 2주 휴전의 마감일로 인식됐으나, 기산점을 유연하게 적용해 실질적으로 하루를 더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본격적인 협상은 21일 개시되며, JD 밴스 부통령이 파키스탄으로 향해 이란 측과의 대화를 이끌 예정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이란을 겨냥한 미군의 해상봉쇄 조치는 최종 합의가 도출될 때까지 해제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이란이 절실히 원하고 있으나 합의서에 서명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열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작전 재개가 불가피하느냐는 물음에는 "분명히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다만 졸속으로 불리한 합의를 맺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직접 회담장에 참석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휴전 기간을 최대한 늘려 해석하면서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동시에 해상봉쇄 지속과 무력충돌 재개 가능성을 언급해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도 끌어올렸다.
혼선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밴스 부통령이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중이며 곧 도착한다고 했으나,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아직 미국 내에 체류 중이라고 전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마리아 바티로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밤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셜미디어에 게시했으나, 협상 개시 일정상 당일 합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일관성 없는 발언이 쏟아지면서 의도적 혼란 전략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날에는 20일 이슬라마바드 협상을 기정사실처럼 언급한 바 있다. 이란 측은 협상 참여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공격 재개 명분을 쌓기 위해 형식적 협상 자세만 취하고 있다는 의혹이 테헤란 내부에서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언론의 보도 태도를 비판하며, 베네수엘라에서 거둔 성과처럼 이란에서도 놀라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로운 지도부가 현명한 판단을 내린다면 이란에 위대하고 번영하는 미래가 열릴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연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에 압송된 뒤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 속에 석유 수출 길이 열리고 대외관계가 개선됐다는 논리를 이란에도 적용한 것이다. 직접적 언급은 없었으나 합의 시 전후 재건과 경제 지원이 뒤따를 수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 지도부가 현명하다면'이라는 조건을 단 점도 눈에 띈다. 이란 군부가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에 나서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등 협상파가 전면에 선 상황에서, 내부 이견 정리를 촉구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13일 해상봉쇄 개시 이후 이란 항구 및 해안 지역을 오가던 선박 27척이 항로를 바꾸거나 되돌아갔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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