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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파키스탄에서 열릴 예정인 추가 협상에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외교를 진전시키려는 진지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신호가 있다”며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협상에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파키스탄 군 수장 아심 무니르 방문 당시 전달된 미국 측 제안은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발언은 휴전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양측의 재협상 가능성에 의문을 키우고 있다. 양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여전히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협상 재개 의지를 밝히면서도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불과 이틀 전 “합의가 거의 완료됐다”고 언급했던 발언과 대비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핵 프로그램 중단이나 농축 우라늄 이전 등 미국의 핵심 요구를 수용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농축 우라늄 이전은 이번 협상에서도 논의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1차 협상을 진행했지만,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
군사적 긴장도 한층 고조됐다. 미국 해군은 오만만에서 이란 국적 화물선을 향해 발포한 뒤 나포했으며, 이는 미국이 최근 도입한 해상 봉쇄 전략 이후 첫 사례다.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 자국 원유 수송을 제외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해 왔다. 지난 17일에는 일시적으로 통항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가 미국이 봉쇄 해제를 거부하자 다시 입장을 번복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폐쇄 상태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지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전쟁 이전 기준으로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했다.
이 같은 긴장 고조에 금융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국제유가는 반등했고, 주식시장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5달러에 근접하며 상승했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뉴욕증시는 숨고르기를 보이고 있다.
국제사회는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 항행 보장과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했다.
이란 내부에서도 전면전 확대에 대한 부담이 감지된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쟁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외교적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의 통항을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국제 해상 정보기구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선박 공격과 기뢰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며 위험 수준을 ‘치명적’ 단계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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