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인도가 경제와 산업은 물론 사회·문화 영역 전반에서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뜻을 모았다.
양국 정상은 기존 협력 틀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미래 산업 중심의 공동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소규모 및 확대 회담을 잇달아 진행하고,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 재개를 포함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와 함께 총 15건의 양해각서(MOU)와 협력 문건이 체결되며 협력 범위가 대폭 확대됐다.
우선 양국은 산업 협력 강화를 위해 장관급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해당 위원회는 교역과 투자 확대를 비롯해 조선, 원전, 핵심광물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위원회 산하에는 무역투자, 산업협력, 자원, 청정에너지 등 4개 분과가 구성돼 실질적인 협력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항만 분야에서도 협력 기반이 구축된다. 양국은 항만 인프라 개발부터 인력 교류까지 포함하는 협력 체계를 마련하고, 기업들의 투자 참여를 지원하는 한편 기술과 운영 경험 공유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해상 물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연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양국은 중소벤처기업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기존 대기업 중심의 인도 진출 구조를 보다 넓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한다. 이는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산업 생태계 전반의 균형 있는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여기에 더해 문화창조산업 협력 MOU와 함께 디지털 브릿지 프레임워크가 체결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컴퓨팅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는 미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으로 평가된다.
한-인도 협력 확대와 투자 회수 본격화
철강 산업에서는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투자 확대가 주목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인도 JSW Group과 ‘JSW-포스코 인도 일관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약 72억9000만 달러(약 10조7600억 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인도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도모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과학기술, 문화교류, 체육, 기후환경, 해양문화유산, 금융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문건이 체결되며 양국 관계는 다층적인 협력 구조로 확대됐다.
특히 QR코드 결제 연동과 같은 실생활 밀착형 협력도 포함되면서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연결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이러한 협력 확대 흐름과 맞물려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인도 관련 자산 매각이 활발해지고 있다.
과거 인도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했던 전략적 투자자(SI)들이 보유 지분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투자 회수 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그동안 성장성 중심으로 접근했던 투자 전략이 수익 실현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제조업과 인프라 중심 자산들이 매물로 등장하면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한 신흥국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한 자산에 투자해 인도 경제 성장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려는 전략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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