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싼 이란 내부 갈등이 외교부의 공식 해명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20일 현지 브리핑에서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이 이례적 성명을 통해 진화에 나선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부는 성명서에서 모든 결정이 국가 권한기관들과의 조율을 거친다는 점을 강조하며 독단 행동이 아니었음을 역설했다.
논란의 발단은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지난 17일 엑스에 게시한 글이었다. 레바논 휴전 상황에 연동해 해협 통과 상선들의 항해를 전면 허용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이란 항만해사청이 사전 공지한 조정 경로를 준수해야 한다는 단서도 붙었다.
그러나 군부가 곧바로 제동을 걸었다. 해군 허가 없이는 해협 통과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놓더니 하루 만인 18일 재봉쇄 조치를 단행해버렸다. 군부 연계 매체들은 아라그치 장관의 소셜미디어 발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승리 선전의 빌미를 안겨줬다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외교부 측 해명의 핵심은 해당 게시글이 새로운 합의가 아닌 기존 약속의 재확인이라는 점이다. 지난 11일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미·이란 협상 당시 합의한 사항이 미국의 불이행과 레바논 휴전 위반으로 실행되지 못하다가 휴전 재개와 함께 이행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명서 문구 자체도 매우 명확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번 사태로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국정 장악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권력 내부의 분열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아라그치 장관은 해당 해명 성명 전문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직접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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