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2차 협상 성사를 위해 파키스탄이 정부·군부 총동원 체제로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 2명은 20일(현지시간) 양측 회담이 21일 조속히 개최되도록 전날부터 워싱턴·테헤란과의 접촉을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이번 중재의 핵심 인물인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전화 통화를 가졌다. 로이터 통신이 파키스탄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무니르 총사령관은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조치가 협상 진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고 지적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언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정치권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이 포착됐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전날 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45분간 장시간 통화를 진행했다. 샤리프 총리는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양국이 변화하는 지역 정세를 놓고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방국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항구적 평화와 역내 안정을 위한 성실한 가교 역할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이란 측에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외교 라인도 분주하게 돌아갔다. 이샤크 다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해 현안의 신속한 해결을 위한 대화 재개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파키스탄 외무부가 전했다. 이란 측은 통화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내무장관 모흐신 나크비도 레자 아미리 모가담 주파키스탄 이란대사를 접견해 2차 회담 준비가 마무리됐음을 알리고, 무력 대립의 협상을 통한 해소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나크비 장관은 이어 내털리 베이커 미 대사대리와도 면담하며 양측 대표단 보호를 위한 특별 경호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외무부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파키스탄을 미·이란 외교 프로세스의 유일한 공식 중재국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추가 협상 일정에 대해서는 현재 시점까지 어떠한 계획도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바가이 대변인은 자국 이익 수호에 시한이나 최후통첩 따위는 의미가 없다며, 휴전 합의를 어기고 공격을 감행하는 미국과 더 이상 대화하는 것은 무용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파키스탄옵서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협상단이 21일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해 시선을 끌었다. 양국은 지난 7일 파키스탄 제안의 2주 휴전안을 받아들인 뒤 미 동부시간 21일(이란 현지시간 22일)을 협상 마감 시점으로 설정하고 종전 방안을 타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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