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포스코가 14억6000만명 인구의 고성장 시장인 인도에 조강 60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일관제철소 건설을 본격화하며 그룹의 ‘완결형 현지화 전략’ 실행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장도에 올랐다.
포스코는 20일(현지시간) 인도에서 현지 1위 철강사 JSW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양사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인도 내 고수익 시장을 공략하고 글로벌 철강 공급망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일관제철소는 제선(쇳물 생산)과 제강(불순물 제거), 압연(철강재 생산) 등 전 공정을 갖춘 제철소를 말한다.
이날 JVA 체결식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희근 포스코 사장, 자얀트 아차리야 JSW스틸 사장 등 양사 그룹 주요 최고 경영진이 참석했다.
양사는 지난 2024년 10월 장 회장과 사잔 진달 회장이 직접 만나 업무협약(MOU)을 맺은 후 지난해 7월 주요 조건 합의서(HOA)를 통해 협력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최종 계약 체결로 양사의 합작사업이 본격적인 건설 실행 단계에 진입한다. 합작법인은 양사가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는 동등한 파트너십 구조다.
신설되는 일관제철소는 고로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고급강 생산이 가능한 제선-제강-열연-냉연·도금공정으로 구성되며 조강 600만톤 규모의 상·하공정 일관 생산체제를 갖춘다. 부지는 철광석 광산과 인접해 있고 효율적인 물류·전력·인프라 활용이 가능한 오디샤주 내 부지를 확보했다. 착공 후 48개월간의 건설 기간을 거쳐 오는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포스코의 저탄소 조업 기술 및 스마트 팩토리 역량을 결합하고 JSW의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해 전력의 일부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인도 정부가 세계 최초로 수립한 ‘그린스틸 분류체계(Green Steel Taxonomy, ’24.12)‘에 부합하는 저탄소 생산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이번 합작투자를 통해 포스코의 혁신적인 철강 기술력과 JSW그룹의 강력한 현지 경쟁력을 결합해 미래가치 창출은 물론 양국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얀트 아차리야 JSW스틸 사장도 "이번 포스코와의 파트너십은 양사의 비전과 의지를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도 철강 생태계를 강화하고 국가 산업 가치 사슬(Value Chain)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포스코의 숙원 사업인 인도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는 장 회장 취임 후 '완결형 현지화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마침내 인도 진출의 결실을 보게 됐다.
포스코는 2004년부터 4차례에 걸쳐 인도에 상공정 진출을 모색했지만 합작사 물색, 부지 확보 어려움 등의 이유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전기강판 공장, 자동차용 강판 공장 등 하공정 투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특히 인도의 유력 철강사를 보유한 JSW그룹과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오는 등 인도 비즈니스 경험을 축적해 왔다.
JSW그룹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은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 피해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됐을 때 JSW그룹이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인 설비를 포스코에 선뜻 내어줌으로써 2열연 공장 복구를 크게 앞당길 수 있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인도는 국내총생산(GDP) 성장, 도시화와 인구 증가, 제조업 확대에 힘입어 철강 소비 증가율이 최근 수년간 10%를 상회하는 고성장 시장으로 분류된다. 소득 증가와 소비구조 고급화에 따른 자동차·가전용 고급강 시장의 확대로 고부가 강재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지분 투자 및 클리블랜드클리프스(Cleveland-Cliffs)와의 협력 등 완결형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제품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는 한편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 융합을 통한 인텔리전트 팩토리 전환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장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창출한 수익을 기반으로 국내 탈탄소 전환 투자를 실행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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