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철강시장을 향한 포스코의 오랜 도전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포스코는 20일 인도 JSW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현지에서 공식 체결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희근 포스코 사장, 자얀트 아차리야 JSW스틸 사장 등 양측 핵심 경영진이 체결식에 자리했다.
총 사업비 10조7천301억원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는 양사가 각각 50%씩 지분을 나눠 갖는 대등한 파트너십 형태로 진행된다. 포스코 측 투자금은 약 5조3천650억원에 달하며, 같은 날 이 내용이 공시됐다.
철광석 광산 인접성과 물류·전력 인프라가 우수한 인도 오디샤주가 건설 부지로 낙점됐다. 고로 기반의 이 제철소는 제선부터 제강, 열연, 냉연·도금까지 전 공정을 아우르는 연산 600만톤 규모 상하 일관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착공 이후 48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2031년 완공이 목표다.
저탄소 생산 체계 구축도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포스코가 보유한 저탄소 조업 기술 및 스마트팩토리 노하우와 JSW의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접목해 일부 전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충당하는 방안을 양사가 함께 검토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그린스틸 분류체계'를 수립한 인도 정부의 기준 충족이 목표다.
사실 포스코의 인도 상공정 진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이래 네 차례나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적합한 합작 파트너 물색과 부지 확보 난항으로 매번 좌절을 겪었다. 그럼에도 전기강판 공장, 자동차용 강판 공장 등 투자를 차근히 성사시키며 JSW그룹과의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 피해를 입었을 때 JSW그룹이 자사 열연 공장용으로 제작 중이던 설비를 양보해 복구 일정을 앞당긴 일화는 양사 협력의 깊이를 보여준다. 지난해 주요 조건 합의서(HOA) 체결에 이어 이번 최종 계약으로 20년 숙원사업이 실행 궤도에 올랐다.
급속한 경제 성장과 도시화, 제조업 팽창으로 인도의 철강 소비 증가율은 수년째 10%를 웃돌고 있다. 자동차·가전 분야 고급강 수요 확대에 주목한 포스코는 이번 제철소를 통해 고성장·고수익 시장에 직접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한층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그룹은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지분 참여,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의 협력 등과 함께 이번 인도 투자를 '완결형 현지화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인공지능·로봇 기반 인텔리전트 팩토리 전환,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포스코의 혁신 기술력과 JSW그룹의 현지 경쟁력이 시너지를 내 양국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얀트 아차리야 JSW스틸 사장 역시 "이번 파트너십이 인도 철강 생태계 강화와 국가 산업 가치 사슬 공고화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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