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근현 기자 |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직전 극적으로 해협을 빠져나온 원유 운반선과 석유제품 운반선이 한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개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국내로 들어오는 첫 사례다.
20일 선박 추적 서비스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몰타 국적의 수에즈막스급 원유 운반선 '오데사(ODESSA)'호가 오는 8일 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오데사호는 약 100만 배럴의 원유를 적재하고 있으며, 이는 HD현대오일뱅크의 기존 계약 물량이다. 해당 선박은 지난 18일 오후 이란의 해협 재봉쇄 조치가 내려지기 직전 가까스로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데사호가 국내에 도착하면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0일 입항한 '이글 벨로어'호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뚫고 들어온 첫 번째 선박이 된다.
비슷한 시기 싱가포르 국적의 석유제품 운반선 '내비게이트 맥앨리스터(NAVIG8 MACALLISTER)'호도 한국행에 몸을 실었다. 이 선박은 약 6만t의 나프타를 싣고 오는 9일 울산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맥앨리스터호는 한국 시간으로 18일 오후 3시쯤 호르무즈 해협 라라크섬 인근을 지나 오만만으로 빠져나왔다. 현재 두 선박은 아라비아해를 항해 중이다.
하지만 이란이 해협 개방 발표를 하루 만에 번복하고 다시 봉쇄에 나서면서, 추가로 한국으로 향하는 선박은 끊긴 상태다.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는 이란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통항 조건이 수시로 바뀌면서 원유 재고 확보나 대체 공급선 마련 등 핵심적인 의사결정이 사실상 마비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운항은 보험료와 용선료 등 막대한 비용이 연동되어 있어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는 조달 시점을 결정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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