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청정에너지 확대를 위한 대규모 국제회의가 막을 올렸다.
21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시작된 이번 행사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김영록 전남도지사,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부사무총장, 각국 정부 대표단, 산업계와 학계 인사 등 8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영상 메시지로 축사를 전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기후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체계 구축이 핵심 국정과제임을 강조했다. 그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 이상 끌어올리고, 햇빛과 바람에서 창출되는 소득을 지역 주민들과 나누는 정책을 전국으로 확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이먼 스틸 UNFCCC 사무총장은 영상 축사에서 중동 분쟁이 화석연료 의존의 막대한 대가를 다시금 상기시켰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특히 큰 충격을 받았으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역시 이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스틸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재생에너지 전환을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규정한 점에 전적인 동의를 표했다. 그는 "무력 충돌이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햇빛을 막을 수는 없으며, 풍력 발전은 불안정한 해상 운송 경로에 기대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단기적 위기 대응을 명분으로 석탄 등 화석연료 의존이 고착화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하며, 오히려 현 위기가 아시아 전역에 청정 인프라를 건설할 거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행사 첫날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국제기구, 기업, 청년 세대 대표들이 무대에 함께 올라 공동 행동을 다짐하는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2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국제주간 기간에는 탄소중립 관련 포럼, 산업 분야 세미나, 청년 참여 프로그램 등 풍성한 일정이 예정됐다. 같은 기간 여수에서는 제3차 UNFCCC 기후주간과 2026 기후변화주간 등 관련 행사가 연이어 개최된다.
특히 기후주간은 오는 11월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개최될 제31차 당사국총회(COP31)를 앞두고 현안을 점검하는 자리로, 198개 당사국과 국제·비정부기구 관계자 1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이번 행사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후위기비상행동 등은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규 원전 건설과 탈석탄 지연, 탄소시장 확대 등 기후정의에 역행하는 정책들의 전환 없이 추진되는 국제행사는 '그린워싱'에 불과하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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