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수원] 강의택 기자┃수원삼성 팬들에게 이날은 승리의 기쁨과 함께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게 한 오래 기억될 특별한 하루였다.
수원삼성 레전드 팀은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OGFC와의 친선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OGFC는 박지성, 라이언 긱스, 파트리스 에브라, 리오 퍼디난드 등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후반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스타들이 주축을 이룬 팀이다. 화려한 이름값으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수원 레전드 팀이었다.
수원 레전드 팀은 경기 시작부터 OGFC를 강하게 몰아붙이며 주도권을 잡았다. 중원에서의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로 상대를 흔들었고, 전반 8분 산토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공세를 잘 막아냈고, 1-0으로 승리했다. 단순한 친선 경기를 넘어 수원 팬들에게 자부심을 안긴 승리였다.
이날은 경기 결과 이상으로 팬들에게 뜻깊은 순간이 있었다. 이번 레전드 매치 주최 측인 축구 콘텐츠·이벤트 제작사 ‘슛포러브’는 지난 3월 수원 레전드 팀 코치로 신영록의 합류를 발표했고, 신영록은 이날 경기 시작 전 모습을 드러내며 팬들과 만났다.
신영록은 수원 팬들에게 여전히 특별한 존재다. 2003년 수원 유니폼을 입고 16세 7개월 2일의 나이로 프로 데뷔해 구단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수원에서 65경기에 출전해 15골 6도움을 기록했고, 강력한 힘과 저돌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록바와 비교돼 ‘영록바’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신영록은 2011년 제주유나이티드(현 제주SK) 소속으로 대구FC와 경기를 치르던 중 갑작스럽게 쓰러졌고, 부정맥으로 인한 급성 심장마비 진단을 받았다. 50일 만에 의식을 되찾았지만,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 시작 전 신영록이 모습을 드러내자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반겼다. 한때 수원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를 향한 응원은 여전히 뜨거웠다.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수원 팬들이 잊지 않고 있는 레전드를 예우하는 자리였다.
하프타임에도 수원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특별한 장면이 펼쳐졌다. 이날 하프타임에는 소아암을 극복하고 축구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김찬유 군의 OGFC 특별 입단식이 진행됐고, 이 자리에는 수원의 레전드 사령탑인 차범근 감독이 깜짝 등장해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차범근 감독이 입장하는 순간 뒤쪽으로 눈 스프레이가 뿌려졌고, 이는 수원 팬들에게 2008년 K리그 우승의 순간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수원은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FC서울을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는데, 경기 막판 내리기 시작한 눈은 우승의 감동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었다. 이후 ‘하얗게 눈이 내리던 그날처럼’이라는 응원가가 생길 정도로, 그날의 눈은 수원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무엇보다 당시 우승을 이끌었던 감독이 바로 차범근 감독이라는 점에서 이날 연출은 더욱 의미가 컸다. 눈 스프레이와 함께 등장한 차범근 감독의 모습은 2008년의 영광을 떠올리게 하며, 수원 팬들에게 진한 향수를 안겼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레전드 매치는 단순한 친선 경기를 넘어 수원 팬들에게 추억과 감동을 선물한 무대였다. OGFC를 상대로 거둔 승리로 자부심을 안긴 것은 물론, 신영록과 차범근 감독의 등장으로 수원의 과거 영광과 소중한 기억까지 되새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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