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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메트로시티 운영사 엠티콜렉션의 지난해 매출은 439억원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루이까또즈 운영사 크리에이션엘도 매출 3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3% 줄었다.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은 전년에 이어 수십억원대 적자를 이어갔다.
중가 브랜드의 하락세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메트로시티를 운영하는 엠티콜렉션은 2015년 약 12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루이까또즈 역시 유사한 흐름이다. 크리에이션엘이 태진인터내셔날로부터 분사되기 전인 태진인터내셔날(현 엑스얼라이언스)은 2013년까지 2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후 성장세가 꺾였다.
미국 브랜드인 마이클코어스코리아도 지난해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이 회사의 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매출은 185억원으로 전년보다 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났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명품 3사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국내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과 상반된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격차의 배경으로 가격 전략과 희소성 차이를 꼽는다. 에루샤는 매장 수와 제품 공급 제한, 가격 인상 등을 통해 희소성을 유지하는 반면, 중가 브랜드는 백화점, 아울렛, 온라인 등에서 할인 중심 유통이 확대되며 브랜드 가치가 희석됐다는 분석이다.
소비 심리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고가 명품은 리셀 시장을 형성하며 투자 성격까지 갖게 됐다”며 “반면 중저가 브랜드는 적어도 수십만원에 구매해야 하지만 재판매 가치가 낮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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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환경 속에서 중가 브랜드들은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메트로시티는 최근 VIP와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수퍼쿨마켓’ 행사를 열고 브랜드 스토리와 제작 과정을 강조하며 이미지 재정립을 시도했다. 통상 해외 브랜드의 샘플 세일이 프레스나 패션 업계 관계자 등 제한적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메트로시티는 VIP를 포함한 멤버십 회원들을 초청해 참여자 폭을 넓혔다. 한정판과 아카이브 제품을 선보인 해당 행사는 2시간 만에 물량의 약 80%가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까또즈는 지난 2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영입하고 남성 컬렉션을 재개하며 ‘뉴 헤리티지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변화에 나섰다. 또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리뉴얼하는 등 소비자 접점 확대에도 힘주고 있다. 마이클코어스코리아는 지난해 말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동부산점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오프 프라이스 매장을 확대했다.
한편 고가 브랜드 선호세에 맞춰 일찌감치 고급화에 나서면서 실적 성장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LF(093050)의 닥스다. 닥스는 2021년 버버리 출신 루크 구아다던 CD를 영입하며 5년간 고급화를 추진해 왔다. 유럽 하이엔드 소재 확대, 헤리티지 기반 디자인의 현대화, 차별화된 패턴 개발 등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주요 백화점 채널 중심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가 브랜드는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브랜드 정체성과 제품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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