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코리아’ 똘똘 뭉쳤다…60조 加 잠수함 사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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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코리아’ 똘똘 뭉쳤다…60조 加 잠수함 사업 초읽기

투데이신문 2026-04-20 17:25: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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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국내 기술로 건조한 첫 3000t급 잠수함 ‘장보고-Ⅲ’ 모습.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국내 기술로 건조한 첫 3000t급 잠수함 ‘장보고-Ⅲ’ 모습. [사진=한화오션]

【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 수주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사업자 최종 선정이 6월 말에서 7월 초로 예상되면서 이르면 두 달 내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오른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 컨소시엄과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국가 대항전으로 확산된 수주전의 승부수는 ‘절충교역’ 전략이다.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팀은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으로 이뤄진 코리아 원팀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범정부 지원하에 현대자동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른바 ‘팀코리아’를 구성해 수주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독일 TKMS팀의 핵심 일원으로 불리던 폭스바겐이 발을 뺀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이번 사업의 발주처인 캐나다 정부(해군)가 단순 구매를 넘어 자국 산업 육성 및 고용 창출을 조건을 내건 만큼 팀코리아의 지원은 ‘산업 패키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선두에서 팀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기업은 현대차다. 현재 캐나다 정부와 수소연료전지 인프라 건설 방안을 두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수소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생산·저장·충전·활용 등 수소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정의선 회장도 지원사격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초 대통령 특사단에 합류해 캐나다를 직접 다녀왔다. 국가 단위 사업인 만큼 정부와 코리아 원팀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협력을 다하겠다는 게 현대차의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팀코리아는 지원 체계가 탄탄한 편이라 수주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면서 “폭스바겐의 이탈이 한국 수주 확정으로 단정지을 수 없지만 상징적인 측면에서 독일팀의 무게감이 줄고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초반에는 독일팀이 유리하다는 시각이 있었지만 최근 흐름은 달라졌다”며 “수주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판세가 한국팀으로 기운 것은 맞다”고 진단했다.

앞서 폭스바겐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전과 관련해 불참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리의 사업을 다른 거래와 연계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실적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폭스바겐이 본업 집중 전략으로 선회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15일 김희철 대표(왼쪽 네 번째)가 최근 캐나다 핼리팩스를 방문해 팀 휴스턴 노바스코샤 주총리(왼쪽 세 번째) 등과 만나 방산·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지난 15일 김희철 대표(왼쪽 네 번째)가 최근 캐나다 핼리팩스를 방문해 팀 휴스턴 노바스코샤 주총리(왼쪽 세 번째) 등과 만나 방산·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진=한화오션]

반면 팀코리아의 지원은 계속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을 준공했다. 캐나다 최초이자 유일한 대규모 배터리 생산기지로, 향후 캐나다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로 스텔란티스가 이탈한 국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단독 경영을 결정하며 밀어붙인 결과다. 캐나다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는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서도 호재로 작용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사업의 중심축인 한화오션 역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희철 대표가 직접 현지를 오가며 막판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엔 캐나다 핼리팩스를 방문해 노바스코샤 주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방산·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방산 대비 태세 강화, 유지·보수·정비(MRO) 역량 확보, 현지 인력 양성, 산업 기반 구축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신속한 전력화와 안정적인 MRO 체계 구축, 현지 산업 기반 강화와 기술 이전, 일자리 창출이 핵심 평가 요소”라며 “캐나다 중심의 지속 가능한 잠수함 운용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은 최대 12척 도입과 향후 30년간 운영·유지·보수(MRO)를 포함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산업 전반 협력과 기술 이전, 후속 사업까지 포함되는 국가 간 협력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잠수함 사업은 계약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와 기술 이전까지 묶이는 구조”라며 “정부 간 신뢰와 협력 의지가 최종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CPSP를 단순 조달 사업이 아닌 전략적 파트너십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며 “캐나다 국방 산업 발전과 장기적 경제 회복력, 국가 안보 강화를 함께 도모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글로벌 방산·조선 시장에서 한국의 협력 모델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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