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무장경찰 연구팀, 논문 발표…"무고한 민간인 피해 우려"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인공지능(AI)과 로봇 굴기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에서 드론과 로봇개 등을 활용해 도심 시위를 진압하는 상황을 가정해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무장경찰부대 공정대학 소속 두보가 주도한 연구팀은 최근 동료심사 학술지 '지휘 통제와 시뮬레이션'에 이른바 무인(無人) 부대가 투입된 시위 진압 훈련 시나리오가 포함된 논문을 게재했다.
논문에 제시된 훈련은 유언비어에 선동된 군중이 정부의 주요 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대도시 광장에 모인 상황을 가정했다.
시위대 중 주요 선동가들은 신속하게 식별돼 체포된다. 인터넷 접속 차단으로 정보를 전파할 수 없게 된 시위대는 스스로 해산한다.
이 모든 과정을 주도하는 것은 진압복을 입은 군인이나 경찰이 아닌 무인 장갑차, 드론, 로봇개 등이다.
특히 이 논문이 '홍군'과 '청군'이라는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지만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를 '신 도시'로 지칭하며 통일 이후의 대만을 배경으로 가정했다고 SCMP는 짚었다.
외부 세력이 홍군의 통일 과정을 지연시키기 위해 폭력을 선동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홍군은 정찰, 봉쇄, 인지전, 체포로 구성된 4단계 절차에서 AI 기술에 기반한 작전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인 감독자는 시위 현장 밖에 남고, 직접 명령을 내리기보다는 윤리적 경계선을 설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무인 부대는 그물과 테이저건과 같은 비살상 체포 도구를 이용해 사전 식별된 선동가들을 체포하며 최종 승인은 인간이 한다.
이러한 인간과 로봇 간 협업은 실시간 데이터 공유를 통해 이뤄진다.
소요 사태 진압을 위해 인간과 기계 장비 간 협업을 강조해오던 인민무장경찰부대가 지능형 기계들에 온전히 의존하는 작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안보 전문가들은 이를 현실화하면 강경 진압으로 인한 정치적 비용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로 이를 적용한다면 상당한 어려움과 논란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식별 오류가 무고한 민간인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으며 이는 중대한 윤리적 책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또 중앙집중형 AI 시스템과 통신망 또한 해킹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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