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올해 1분기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실업자 4명 중 1명꼴이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직 선호 채용과 인공지능(AI) 확산이 맞물리며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노동시장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와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3월 월평균 실업자 수는 102만900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만9000명 증가한 규모로,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충격으로 고용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다시 100만명대를 넘어섰다.
1분기 실업자는 2021년 138만명을 정점으로 2022년 99만명, 2023년 91만8000명까지 줄었다가 2024년 96만명으로 반등했다. 지난해 98만명에서 올해까지 3년째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체 실업자 가운데 청년층(15~29세)은 27만2000명으로 26.4%를 차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청년 실업자는 1년 전보다 1만명 늘었다. 청년 실업률은 7.4%로 전년 동기 대비 0.6%p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9.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취업자 감소는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청년 취업자는 342만3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만6000명 줄어들며 1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이후 최저치다.
인구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고용 악화는 뚜렷한 실정이다. 청년 인구는 2.0% 줄었지만 취업자는 4.4% 감소해 감소폭이 두 배 이상 컸다. 이에 단순한 인구 감소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률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1분기 청년 고용률은 43.5%로 전년과 비교해 1.0%p 낮아지며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는 2021년(42.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노동시장 경직성 속에서 경력직 채용 선호가 강화된 데다 공급망 불안 여파로 제조업·건설업 경기까지 둔화되면서 청년층의 구직난은 한층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이른바 ‘AI 쇼크’까지 겹치며 청년들이 체감하는 고용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처럼 취업 문턱이 올라가면서 청년층의 구직 기간이 길어지고 실업 상태가 지속되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정부는 취업 역량 강화, 일 경험 확대, 재기 지원을 3대 축으로 하는 ‘청년 뉴딜 추진 방안’을 마련해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정부출연연구기관·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다른 나라는 청년부를 만들고 전담 장관을 두기도 하는데 우리는 전담 부서도 없다”며 “정책 연구도 독자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김민석 국무총리는 “총리실 산하 청년 관련 조직이 있지만 기능이 아직 취약하다”며 “다부처 사업을 한곳에서 모아 다루는 체계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 처방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며 노동시장 구조 개편과 질 좋은 일자리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충남대 경제학과 정세은 교수는 본보에 “과거에는 실업이 경기 변동에 크게 좌우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현재는 경기적 요인보다 산업 구조 변화 등 구조적 요인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AI 확산이 청년 고용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향후 그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에 따라 정부는 AI 확산에 따른 고용 변화에 대한 실태조사를 강화하고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동시에 공공 일자리 확대 등 직접적인 고용 창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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