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석탄을 가스로 변환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10년 넘게 중단했다가 부활시키는 등 석탄 활용 확대에 나섰다.
20일 블룸버그와 싱가포르 연합조보, 중국 랴오닝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영 에너지 기업인 다탕(大唐)그룹은 지난해 10월 랴오닝 푸신 석탄 가스화 프로젝트를 재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랴오닝성 서북부 푸신시에 250억위안을 들여 3개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건설, 연간 40억N㎥(표준입방미터·0℃, 1기압 조건일 때의 기체 부피) 가스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2011년 착공했다.
하지만 물류 및 기술적 문제, 환경 우려, 불리한 시장 여건이 겹치면서 2014년 중단된 뒤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었는데 지난해 건설을 재개한 것이다.
랴오닝일보는 최근 푸신 석탄 가스화 프로젝트 관련 보도에서 현재 현장에 2천명 이상이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10월 말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초기에는 자체 파이프라인을 통해 선양, 푸신, 톄링, 푸순, 번시 등 랴오닝성 내 5개 도시에 가스를 공급하게 되며 향후 국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망과 연결돼 화베이(華北·베이징시, 톈진시, 허베이성, 산시성 등을 포함하는 북부 지역) 등 주요 지역으로 공급을 확대하게 된다고 랴오닝일보는 부연했다.
10여년간 보류됐던 푸신 석탄 가스화 프로젝트가 다시 추진력을 얻게 된 데에는 석탄 공급 과잉과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작용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중국 정부는 값싼 국내 석탄을 활용하고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해왔으며 지난 10년간 보호무역과 제재로 글로벌 에너지 흐름이 교란되면서 그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지역 주요 천연가스 생산국들의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더욱 절실해졌다.
블룸버그는 중국 석유산업 컨설팅 업체 오일켐을 인용해 중국에서 건설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있는 신규 석탄 가스화 프로젝트가 13개라고 전했다.
이들 프로젝트는 연말까지 12bcm(1bcm=10억㎥)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대 5년이 걸려 완공되면 중국의 합성가스 생산량은 현재의 거의 7배 수준인 연간 52bcm을 넘게 된다. 이는 중국 전체 가스 공급량의 12%에 해당한다고 오일켐은 설명했다.
왕하오하오 오일켐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중동 전쟁 이전부터 이러한 석탄 기반 프로젝트를 계획해왔다"며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이 건설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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