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제라드 누스 감독은 예상보다 더 선수, K리그2 파악을 더 잘했다. 확실한 컨셉과 베스트 일레븐을 바탕으로 K리그2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리그2 매 라운드마다 나오는 말은 "파주 프런티어FC 생각보다 괜찮다"다. 프로 진입 동기 용인FC, 김해FC가 1승도 못하고 허덕일 동안에 파주는 4승이나 챙기면서 현재 5위에 올라있다. 아래 팀들과 승점 차이가 크지 않아 당장 순위는 큰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신생 팀이 5위에 올라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파주의 감독은 제라드 누스 카사노바로 1985년생 스페인 감독이다. K리그와 잠깐 인연이 있기는 했지만 2011년에만 머물렀다. K리그와 접전이 없는 지도자, 행정가 생활을 보냈는데 선수, 리그 특성 파악을 확실히 한 모습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 전북 현대 더블 우승을 이끌었던 거스 포옛 감독도 K리그 선수, 리그 특성 파악을 하는데 초반에 애를 먹었는데 제라드 감독은 더 빨리 적응한 듯하다.
거의 무명에 가까운 파주 선수들의 장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근거다. 제라드 감독은 점유율을 내주고 경기를 운영하는데 강력한 압박을 내세운다. 4-2-4 포메이션으로 대형을 구축하는데 주로 공격진은 이준석-보르하 바스톤-이대광-유재준이 구축한다. 보르하 바스톤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이 쉴 새 없이 압박을 하며 상대를 괴롭힌다.
중원에서 홍정운이 중심을 잡고 최범경이 곳곳을 커버한다. 센터백으로 주로 출전했던 홍정운은 파주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다. 상대 최전방 공격수를 견제하고 역습 시발점이 된다. 나이가 들어 뒷공간 커버, 순발력에 약점이 있는데 제라드 감독은 포지션 변화를 통해 홍정운의 장점만 활용하려고 했다. 홍정운에게 부족한 활동량은 최범경이 커버를 해준다.
점유율을 내주고 경기 운영을 하는데 역습이 매우 빠르고 간결하다. 공을 탈취하는 즉시 보르하 바스톤이 위치를 잡고 그 주위를 이준석, 유재준이 맴돈다. 두 윙어가 중앙으로 이동하면 좌우 풀백(주로 이택근-노승익)이 빠르게 올라선다. 선수들이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무엇을 할지 정확히 하는 모습이다. 측면이 막히면 홍정운이 롱패스를 넣어주면서 경합을 유도해 기회를 노린다.
이러한 패턴으로 매 경기 운영이 된다. 얼핏 보면 단순하지만 파주 스쿼드 특성. 젊은 선수가 많고 확실한 외국인 스트라이커를 보유한 걸 잘 활용한 전술이다. 플랜A가 부재한 팀들이 8경기를 치른 현재도 많다. 매 경기 선발이 바뀌고 전반 초반이 지나면 선수 간 간격이 심각하게 벌어지거나 선수 개인 한 명의 기술에만 의존하는 축구를 하는 팀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제라드 감독은 주어진 선수들 장점을 활용한 플랜A를 고수하는데 그게 통하고 있다. 4승을 챙겼고 패한 경기에서도 내용은 호평을 들었다. 선발이 통하지 않으면 루크, 박수빈 등 개성 있는 선수들을 활용해 흐름을 바꾸고 활동량이 떨어졌다고 판단되면 새로운 젊은 선수들을 투입하면서 기동성을 불어넣는다.
평균 점유율은 42% 정도로 리그 최하위 수준이이고 슈팅도 8경기에서 73회로 하위권이지만, 유효슈팅은 42회로 4위, 득점은 12골로 6위다. 공을 많이 소유하지 않아도 보기에 생기가 있고 능동적인 축구를 해 호평을 듣고 있다. 성적을 확실히 내면서 초반 여러 잡음이 많았던 내부 이슈까지도 점차 개선되면서 팀 분위기가 더 살았다는 후문이다.
성남FC를 잡은 뒤 제라드 감독은 “이겼다고 해서 못한 부분이 없는 것이 아니고, 졌다고 해서 잘한 부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잘한 부분은 확실하게 살리고, 보완할 점을 채워가는 과정이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승리의 기쁨보다는 팀의 지속적인 성장을 강조했다. 플랜A가 더 단단해진 가운데 새로운 외국인들이 적응해 더 다양한 무기가 장착된다면 파주 돌풍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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