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Reuters)에 따르면, 몰타 선적 유조선 오데사호(Odessa)는 지난 13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한국으로 항해 중에 있다.
오데사호는 약 100만배럴의 원유를 적재할 수 있는 수에즈맥스급 유조선으로, 충남 서산 대산항에 입항해 HD현대오일뱅크 정유시설에서 화물을 하역할 예정이다. 약 100만배럴은 한국의 하루 원유 소비량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오데사호는 항해 도중 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이동하다가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 인근에서 다시 포착됐다.
이후 선박 위치정보 업체 베셀파인더 기준 이날 오전 현재 인도 연안 해역에 있으며, 다음 달 8일 오전 대산항 도착이 예정돼 있다.
이번 항해는 중동 해역 긴장이 고조된 이후 한국행 원유 수송이 실제로 재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해상 통로로, 봉쇄 여부 자체가 국제 유가와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앞서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하자 보복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이후 지난 17일 재개방을 발표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통제를 강화하며 재봉쇄에 나선 바 있다.
미국은 이에 맞서 이란 항구를 출발지 또는 목적지로 하는 선박 통행을 막는 해상 역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의 원유 수출 수익을 차단해 전쟁 자금줄을 조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외교적 긴장이 이어지는 한 개별 선박의 운항 재개만으로 공급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한국행 유조선 입항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정유사의 원유 조달 다변화와 재고 안정에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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