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닷컴, 한국서 매출 올리고 해외로 세금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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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닷컴, 한국서 매출 올리고 해외로 세금 낸다

한스경제 2026-04-20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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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닷컴 홈페이지.
트립닷컴 홈페이지.

| 서울=한스경제 박정현 기자 |  중국 트립닷컴(과거 씨트립)의 한국법인인 트립닷컴코리아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했지만 정작 국내에서 발생한 수익의 상당 부분은 싱가포르로 흘러가고 있다.

온라인여행플랫폼(OTA) 시장에 진입한 이른바 ‘중국산 메기’로 국내 산업 전반에 경쟁 압력을 가하고 과세 기반은 해외로 분산하는 구조로 국내 법인은 자금 이동의 통로 역할만 하고 있다.

▲ 국내 OTA 5위 내 유일한 해외기업

20일 트립닷컴에 따르면 회사는 국내 여행사들을 제치고 항공권 판매량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5월 3일까지 서울 출발 및 도착 전 세계 항공권 예약량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유류할증료 상승에도 불구하고 인천으로 향하는 글로벌 항공 수요를 흡수했다고 볼 수 있다.

트립닷컴의 성장세를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해보면 어떨까. 세계여행신문 보도에 따르면 트립닷컴은 2025년 BSP 발권 실적 기준으로 하나투어, 놀유니버스, 마이리얼트립, 노랑풍선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상위 5개 사업자 가운데 트립닷컴은 유일한 해외 기업이다. 여행사가 항공권을 사고팔 때 사용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의 정산 시스템인 항공여객판매대금 정산제도(BSP)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해외 항공권의 80~90%를 담당한다. 이 지표를 기준으로 트립닷컴은 2022년 13위에서 2023년 8위, 2024년 6위, 2025년 5위로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에 2023년 4월 와이즈앱·리테일은 1분기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결제한 온라인 여행·레저 서비스 5위로 트립닷컴을 선정하며 해당 기업의 매출을 약 2672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업계는 BSP 발권 실적이 상승한 2025년에는 이러한 매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이 지난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트립.베스트 2025: 한국 중심의 여행 트렌드’를 열고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박종민 기자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이 지난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트립.베스트 2025: 한국 중심의 여행 트렌드’를 열고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박종민 기자

▲ 저렴함의 비결은 자금력...고수익은 국내 매출 아닌 '내부거래'

트립닷컴이 빠르게 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20일 복수의 국내외 온라인여행사(OTA)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트립닷컴의 성장세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립닷컴이 보유한 자금력과 홍보 역량은 국내 업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작년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지드래곤 콘서트 티켓을 단독 판매하는 등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방식 자체가 국내 업체들과는 궤를 달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성장한 외형과는 달리 수익 구조는 이례적이다. 심지어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트립닷컴코리아의 2025년 매출은 196억원, 영업이익은 55억원, 당기순이익은 44억원으로 리서치 기관의 2023년 가정보다 낮게 집계됐다. 

이 같은 공시가 가능한 까닭은 트립닷컴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이 배경으로 자리한다. 트립닷컴 전체 매출의 약 78%인 154억원이 계열사에서 발생했으며 대부분은 싱가포르 소재 Trip.com Travel Singapore Pte. Ltd.와의 거래에서 나왔다.

국내 소비자를 통해 발생한 거래라도 실제 매출 인식은 해외 계열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한국 법인은 일부를 수수료 형태로 반영하는 것이다.

비용 구조 역시 타 OTA와는 차이를 보인다. 트립닷컴의 작년 광고선전비는 58만원에 불과해 사실상 별도의 마케팅 비용이 없는 수준이다.

이는 고객 유입과 브랜드 형성이 글로벌 플랫폼 차원에서 이뤄지고 국내 법인은 운영 기능에 집중하는 구조로 해석될 수 있다.

▲ “한국은 결제창구”…이익은 해외로 이전

현금 흐름에서도 이러한 구조는 드러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59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을 크게 웃돌았다. 결제와 정산 시점 간 차이로 자금이 일시적으로 국내에 유입되는 영향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37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으며 미수금 감소와 미지급금 증가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다. 국내 소비자 결제 대금이 한국 법인을 경유한 뒤 해외로 이전되는 흐름이 나타난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국내 법인은 자금이 일시적으로 체류하는 결제·정산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이익의 상당 부분은 해외 계열사에 귀속되는 구조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트립닷컴코리아의 법인세비용은 약 11억원 수준이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거래 규모 대비 과세 대상 이익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과세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다.

자본금은 1억원에 불과하지만 이익잉여금은 121억원에 달해 낮은 비용 구조에서 일부 이익이 국내에 축적되는 모습도 확인된다.

▲ 글로벌 OTA, 플랫폼 과세 논쟁 재점화

트립닷컴코리아의 사업 구조는 국내에서 거래가 발생하더라도 수익은 해외 계열사에 귀속되는 형태로 요약된다. 이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수익 이전 구조와 유사하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창출된 경제적 가치의 귀속 주체에 대한 제도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과세 형평성과 시장 공정성 측면에서 관련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트립닷컴은 과거 ‘씨트립(Ctrip)’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하며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왔다. 이는 특정 국가 기반 이미지를 희석하고 각국 규제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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