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위 프로골퍼들의 화려한 플레이. 통상적으로 프로골프 대회는 이를 통한 홍보의 장이 된다. 기업의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기업의 이름마저 일부러 지운 프로 골프 대회가 있다. 오로지 '소아 환우의 생명'을 위해 후원사와 참가자 모두 한마음으로 참여하는 대회. 바로 동아쏘시오그룹 강정석 위원장이 기획한 ‘더채리티클래식’이다.
"기업명은 버리고 가치만 남겼다"…계산기 끈 '무명(無名)'의 대회
최근 국내 남자 프로골프(KPGA) 투어는 차가운 한파를 겪고 있다. 대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줄줄이 후원을 축소하거나 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프로 골프 대회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기업들은 마케팅 효율이 떨어지자 대회를 중단하고 있다.
차가운 현실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정석 위원장은 대회명에서 '동아쏘시오그룹'이라는 그룹명을 삭제하는 결단을 내렸다고 알려졌다. 수십억 원의 개최 비용을 부담하는 스폰서가 기업 홍보라는 가장 큰 목적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이는 골프를 이윤 창출의 도구가 아닌, 아픈 아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나눔의 플랫폼'으로 정의한 강 위원장의 확고한 철학에서 비롯됐다.
2년간 25억 원의 기적… 104명 소아 환우에게 전한 새 삶
더채리티클래식은 선수들이 획득 상금의 일부를 자발적으로 기부하다. 주최 측인 동아쏘시오그룹은 그 이상의 매칭 기금을 더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2024년 첫 대회, 2025년 두번째 대회로 25억원의 기부금을 조성했다. 소아암, 백혈병 등을 앓는 104명의 소아 환우에게 실질적인 치료 기회를 제공했다.
실제로 도움을 받은 한 환우 가족은 "경제적 지원을 넘어 '세상에 혼자가 아니다'라는 묵직한 위로를 받았다"며 더채리티클래식과 강 위원장이 전한 진정성에 감사를 전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특히 강정석 위원장은 2024년 사재를 출연해 소아 환자 치료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공익재단 '일호재단'을 설립하며 개인적인 헌신을 더했다.
이 같은 행보는 평소 남몰래 소아 환우들을 도와온 강 위원장의 평소 소신이 투영된 결과다. 그간 조용히 개인적인 지원을 이어왔으나, 보다 많은 아이에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 것이다.
모두가 호쾌한 샷의 거리와 기업의 홍보 효과를 계산할 때, 강정석 위원장은 아이들의 꿈을 응원했다. 더채리티클래식은 기업의 이름을 지운 자리에 아이들의 웃음꽃을 피워내며, 각박해진 기업 마케팅 시장과 우리 사회에 묵직하고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더채리티클래식은 스포츠가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사례"라며, "동아쏘시오그룹은 소아 환우들이 건강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3회 대회를 맞이하는 KPGA 투어 더채리티클래식 2026(총상금 10억원)는 오는 10월 15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CC(파72)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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