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노조 "업무 과중"·순천시 "시민 편의 우선"
(순천=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순천시가 올해부터 농협에 맡겼던 농민수당을 직접 지급하기로 하면서 공무원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20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108억원(전남도비 40%)을 투입해 1만5천여명에게 농민 수당 70만원을 순천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농민들은 지난해까지 농협 지점이나 순천시지부를 찾아가 수당을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순천시에서 현장을 찾아가 지급하기로 했다.
농촌 지역 읍·면·동에서는 마을회관, 도시 지역은 행정복지센터나 문화예술회관 등 거점에서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순천시는 80세 이상 수령자가 전체 20%가량인 3천명을 넘고 농민 수당이 세금을 투입하는 농정 핵심 업무인 만큼 농협에 맡기기보다 직접 지급하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
여수시에서는 읍·면·동에서 지급하고, 광양시에서는 직접 교부와 위탁을 병행하는 상황도 고려했다고 순천시는 전했다.
공무원들은 '업무 폭탄'이라며 반발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순천시지부는 이날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어려운 시기 시민 삶을 보듬는 것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당연한 책무지만, 현장의 현실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막무가내 방식"이라며 "민생지원금, 각종 국가지원금 지급 업무에 선거 사무까지 겹쳐 공직사회 업무는 임계치를 넘어섰다"고 호소했다.
지부는 "농어민 공익수당과 지원금 업무는 고도의 행정력과 민원 대응 능력이 소모되는 고강도"라며 "무리한 밀어붙이기는 극심한 행정 혼란과 시민 불편을 가중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농민 수당 업무를 맡는 농정국 직원들은 민생 회복 지원금 업무에서 빼고, 시 전 직원에게 1일 특별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공무원의 업무는 늘어나겠지만, 다른 복지 대책으로 보완하고 우선은 시민 편의를 향상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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