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의 눈물 젖은 유배지…3일간 영월에서 재현되는 조선 왕실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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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의 눈물 젖은 유배지…3일간 영월에서 재현되는 조선 왕실의 품격

위키트리 2026-04-20 15: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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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이 조선 제6대 국왕 단종의 비극적인 생애와 충신들의 넋을 기리는 제58회 단종문화제를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장릉과 영월읍 일원에서 개최한다.

단종제례 / 영월문화관광재단

이번 축제는 최근 누적 관객 1658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관광객이 운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1967년 단종제로 시작해 59년의 역사를 이어온 단종문화제는 영월을 대표하는 향토 문화 축제다. 올해는 단종 국장 재현과 단종 제향(국왕에게 올리는 제사), 정순왕후 선발대회 등 정통성을 갖춘 프로그램부터 드론쇼와 스마트 관광 서비스를 결합한 현대적 연출까지 다채로운 구성을 선보인다. 축제의 핵심인 단종 국장 재현 행사는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장엄한 상례(장례 의례) 문화를 재현해 관람객들에게 조선 왕실의 예법을 생생히 전달한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주연 배우들이 보여준 행보와 1600만 관객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이 제59회 단종문화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고 있다. 단순한 상업적 성공을 넘어 출연진이 직접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서면서, 영화의 흥행이 실제 역사적 공간으로의 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영화에서 단종(이홍위)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박지훈과 영월의 호장 엄흥도 역의 유해진은 작품 준비 단계부터 단종문화제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데 주력했다. 두 배우는 각종 인터뷰와 홍보 행사를 통해 문화제 참여를 독려해 왔다.

흥행 기록 또한 역대급이다. 개봉 이후 압도적인 관객 동원력을 보이며 누적 관객 수 1658만 명을 달성했다. 이는 한국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대기록으로,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엄흥도의 시각을 더한 참신한 서사가 전 세대의 공감을 끌어낸 결과다. 1600만이 넘는 관객들이 영화 속에서 보았던 청령포의 애잔한 풍경과 엄흥도의 충절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영월로 향하면서, 이번 단종문화제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 속에 치러질 전망이다.

축제 주최 측은 이러한 배우들의 헌신적인 홍보와 영화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역대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주연 배우들이 강조했던 '엄흥도의 서사'는 축제 기간 내내 진행되는 '왕과 사는 영월 미션 스탬프' 프로그램의 핵심 테마로 구성되어 방문객들에게 영화 이상의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1600만 관객을 울린 스크린 속 감동이 이제는 영월의 산천과 어우러져 살아있는 역사의 장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관광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대중교통 인프라도 확충된다. 축제 기간 사흘간 동강 둔치와 청령포, 장릉, 관풍헌 등 영월 시내 주요 거점을 20분 간격으로 연결하는 관광 순환버스가 상시 운행되어 방문객의 이동 편의를 돕는다. 행사의 백미로 꼽히는 단종 국장 야간 재현은 둘째 날 저녁 관풍헌을 출발해 장릉에 이르는 구간에서 장엄하게 펼쳐진다. 조선 왕실의 예법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이 행사는 화려한 드론쇼 및 불꽃놀이와 어우러져 역사적 경건함과 시각적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영월 지역의 독특한 무형유산인 칡 줄다리기 대회가 개최되어 9개 읍면 주민과 관광객이 하나가 되는 화합의 장을 연출하며 사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영산대재 / 영월문화관광재단

영월군은 관람객 폭증에 대비해 행사장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조선 국왕의 혼례를 재현한 가례 행사와 단종 기획 전시, 사전 퍼포먼스 등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전시회와 마을 화합 건강 체조 대회는 지역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역할을 수행한다. 전국 합창대회와 제2회 단종의 미식제(궁중음식 경연대회)는 먹거리와 볼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며 축제의 풍성함을 더한다.

상설 운영되는 체험 구역도 대폭 확충했다. 장릉 체험존과 깨비 노리터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전통놀이가 진행되며 리마인드 전통혼례와 미션 스탬프 투어는 세대를 아우르는 참여를 유도한다. 야간에는 영월의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와 500대 이상의 드론을 활용한 드론쇼가 펼쳐져 현대적 기술로 재해석된 단종의 이야기를 시각화한다. 영터리 마켓과 다문화 음식 체험 등 지역 경제와 상생하는 상업 공간도 축제 기간 내내 관람객을 맞이한다.

행사가 열리는 영월은 단종의 능인 장릉을 비롯해 청령포, 관풍헌 등 왕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역사적 공간이다. 장릉에서 봉행되는 단종제향은 숙종 시대부터 이어져 온 국례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 또한 높다. 군 관계자는 영화의 감동이 지역 축제로 이어져 단종의 충절과 영월의 문화적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함께 가볼 만한 곳

영월관광센터는 폐광지역 통합관광의 거점으로 건립된 복합문화공간으로, 탄광 지역의 관광 루트를 입체적으로 설계해 방문객에게 최적화된 여행 정보를 제공한다. 센터 내부에는 주요 관광지와 문화유산에 대한 상세한 가이드뿐만 아니라 영월의 자연경관을 소개하는 다채로운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방문객은 이곳에서 개별 취향에 맞춘 정교한 여행 일정을 추천받을 수 있으며, 영월이 보유한 지리적·역사적 자산의 가치를 통합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는 기회를 얻는다.

한반도지형은 서강의 굽이치는 물줄기가 오랜 세월 석회암 지대를 깎아 만든 감입곡류 하천의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영월의 대표적 지질 명소다. 강원고생대 국가지질공원의 핵심 구역인 이곳은 실제 한반도의 형상을 빼닮은 독특한 지형적 특성 덕분에 영월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힌다. 전망대에 올라 마주하는 서강의 푸른 물줄기와 그 너머로 펼쳐진 녹음 짙은 소나무 숲은 대자연이 빚어낸 경이로운 비경을 유감없이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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