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중량 제한으로 승객 5명이 자발적으로 하차한 뒤 출발한 英 항공편/ 게티이미지뱅크
영국에서 항공기 중량 제한으로 일부 승객이 비행기에서 내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기상 조건과 활주로 길이 등의 영향으로 이륙 가능 중량이 줄어들면서 내려진 조치다.
BBC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8시 40분경(현지시간), 영국 사우스엔드 공항에서 스페인 말라가로 향하던 저가 항공사 이지젯의 항공편에서 승객이 하차했다. 항공기는 출발을 앞두고 중량 기준을 초과한 상태였고, 기장은 기내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자발적인 하차를 요청했다.
당시 기장은 “일부 승객이 내리거나, 아니면 짐을 전부 두고 가야 한다”는 취지로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 10분 뒤 5명의 승객이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렸고, 항공기는 이후 정상적으로 이륙했다.
비행기는 약 20여 분 지연된 것을 알려졌다. 항공사는 하차한 승객들에 대체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동편을 제공했으며, 보상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보상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내에 남아 있던 승객 켈리 웨일랜드는 처음에는 상황을 농담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분위기를 풀기 위한 말인 줄 알았다”며 “날씨가 좋지 않을 때 비행에 긴장을 느끼는 편인데, 이런 상황이 더 불안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자발적으로 하차한 승객들이 기내를 떠날 때는 다른 승객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활주로·기상 변수에 달라지는 이륙 중량…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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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측은 이번 조치가 안전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스엔드 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약 1800m로, 주요 허브 공항보다 짧은 편이다. 여기에 기상 조건까지 좋지 않을 경우 항공기가 확보할 수 있는 이륙 중량이 줄어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는 승객 평균 체중과 수하물 무게를 기준으로 전체 탑재 중량을 계산한다. 유럽항공안전청 조사에서는 기내 수하물을 포함한 승객 평균 체중을 약 84kg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에 사용된 항공기인 에어버스 A319 기종의 최대 이륙 중량은 약 75.5톤이다.
항공사 측은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중량 제한은 모든 항공사에 적용되는 안전 기준”이라고 밝혔다.
영국 민간항공청(CAA) 지침에 따르면, 중거리 노선의 경우 조건에 따라 최대 350파운드(약 70만 원) 수준의 보상이 가능하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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