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ON위험OFF] HD현대오일뱅크, 환경투자 1000억...안전투자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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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ON위험OFF] HD현대오일뱅크, 환경투자 1000억...안전투자 비공개

한스경제 2026-04-20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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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 사망 사고를 줄이기 위한 사회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중대재해처벌법 도입 이후 기업 현장에는 구조적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 안전관리는 단순한 규정 준수가 아니라 기업 생존과 직결된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기획에서는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추진 중인 리스크 관리 체계, 스마트 안전시스템 도입 사례, 내부 조직문화 변화 등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개선 시도와 그에 따른 문제점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산재 사망 근절이라는 목표 아래 우리 산업 현장의 실태와 변화과정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편집자주]

HD현대오일뱅크 정유공장 전경./ChatGPT
HD현대오일뱅크 정유공장 전경./ChatGPT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올해 2월과 4월 가스 관련 사고가 잇따르며 공정안전 체계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설비 점검 과정에서 황화수소가 유출되며 작업자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후 고용노동부 재평가 결과 공정안전관리 수준을 나타내는 PSM 등급은 기존 최고 수준인 P에서 S로 하향 조정됐다. 이어 4월에는 밀폐공간 안전점검 작업 중 가스 흡입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1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회사 측은 2월 사고에 대해 “소량의 혼합가스가 일시적으로 유출된 것이라며 감지기가 정상 작동했고 안전 프로세스도 즉시 이행됐다”고 설명했다. 4월 사고에 대해서는 “공정 누출이 아닌 밀폐공간 점검 과정에서 발생한 사례로 유해물질 누출 사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황화수소는 감지보다 사전 차단이 핵심인데 유출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관리 체계의 실효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 "사고 아니다 vs 현장 리스크"…환경 투자 1000억, 안전 투자 ‘비공개’

회사 측은 이번 건 외 최근 5년간 유해물질 누출 사고는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동일 사업장에서 가스 관련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음에도 이를 사고로 볼 것인지에 대한 기준은 엇갈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고 여부 자체보다 사고 정의와 집계 기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유해물질 누출 여부만을 기준으로 사고를 판단할 경우 작업자 노출이나 흡입 사고는 통계에서 제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현장 체감 리스크와 기업 공식 입장 간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HD현대오일뱅크는 ESG 보고서를 통해 투자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2022년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약 1000억원 규모의 환경 설비 투자가 집행된 것으로 나타난다. 해당 투자는 대기 방지 시설과 폐수 처리 설비 개선 오염물질 관리 시스템 구축 등 환경 규제 대응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된다. 반면 공정 안전과 직접 연결되는 투자 규모는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안전 투자 규모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 인력 역시 EHS 부문 등 대산공장 내 관련 부서가 담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HD현대그룹 차원에서는 2025년까지 약 4조5000억원 규모의 안전 예산 투입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계열사별 투자 배분은 공개되지 않아 실제 사업장 단위의 투자 규모는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또한 안전 투자를 포함한 모든 투자 의사결정은 최고경영진 보고 체계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는 작업위험성 분석 제도 도입 공정안전관리 대응 역량 강화 협력사 안전 지원 확대 등 다양한 안전 관리 활동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ESG는 ‘A’…안전은 상대적 약점

ESG행복연구소에 따르면 HD현대그룹 ESG 평가에서도 환경과 지배구조 부문은 각각 A와 A+를 기록한 반면 안전이 포함된 사회 부문은 B+ 수준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점수는 A 등급을 기록했지만 세부 항목에서는 안전 관련 지표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업계에서는 ESG 평가에서도 드러난 이러한 구조가 실제 현장 체감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 문제는 규제와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반복될 경우 투자 여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없더라도 구조적으로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사안은 단순 산업재해를 넘어 공정 안전 관리의 실효성과 ESG 투자 구조 그리고 경영 책임까지 동시에 점검해야 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안전이 선언이 아닌 실행의 문제로 옮겨가는 가운데 HD현대오일뱅크의 대응이 향후 정유업계 전반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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