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노의 뉴스 피처링] 장동혁 아리송한 방미...“안보 이슈 빌드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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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뉴스 피처링] 장동혁 아리송한 방미...“안보 이슈 빌드업인가“

투데이신문 2026-04-20 14:10: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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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오늘의 주요 이슈를 사실-맥락-관점의 세 축으로 풀어드립니다. 음악에서 ‘피처링’은 협업과 도움을 뜻하고, 저널리즘의 Feature는 단순 속보가 아닌 깊이 있는 맥락과 스토리를 다룹니다. 〈뉴스 피처링〉은 이 두 가지 의미를 담아 뉴스의 본질과 함의를 알기 쉽게 풀어내 여러분의 뉴스 생활을 입체적으로 피처링 해드리겠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방미 성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방미 성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박 10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20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는 그간의 방미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듯 시종일관 단호한 목소리로 자신의 입장을 적극 설명했습니다.

이날 회견에서 장 대표는 미국 내 분위기와 한미 관계 현안을 집중적으로 언급했습니다. 특히 장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미국 측의 우려와 한미 정보 공유 문제를 핵심 이슈로 제기했습니다.

장 대표에 따르면 미국 측 인사들은 현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지적했다고 합니다. 그는 “여러 미 정부 및 의회 관계자들이 한미 동맹과 대북 정책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이 모호하다는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불거진 대북 정보 공유 제한 문제를 거론하며 “안보 핵심 자산인 정보 협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논란이 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발언 이후 미국이 자국이 확보한 대북 영상 정보 공유를 제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장 대표는 이를 “외교안보 라인의 신뢰 문제로 이어진 사안”으로 규정하며 정부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다만 장 대표는 구체적으로 어떤 미국 인사들과 접촉했는지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만 언급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고위 인사를 만났다고 밝혔지만 개별 인물이나 논의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것입니다.

장동혁 대표가 미국을 방문해 김민수 최고위원과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종혁 전 최고위원 SNS]
장동혁 대표가 미국을 방문해 김민수 최고위원과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종혁 전 최고위원 SNS]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실제 접촉 범위와 논의 수준을 둘러싼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장 대표가 보안을 이유로 구체적인 접촉 라인을 공개하지 않은 데에는 미국 인사들의 정치적 비중이 떨어지거나 공개를 해봤자 중요한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편 장 대표는 방미 성과에 대해 경제안보 양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는 “한국 기업의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 채널을 구축했고 미 행정부 및 공화당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에 확보한 소통 채널은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고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립니다. 국민의힘은 이를 계기로 정부의 대북 외교 정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공세를 강화하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여권에서는 방미 성과의 실질성과 정보 공유 제한의 사실 여부를 둘러싸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방미를 둘러싼 논쟁은 ‘한미 간 실제 이상 신호가 있는가’와 ‘정치적 해석이 과도한가’라는 두 축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야는 앞으로 한미 정보 협력과 대북 정책 기조를 둘러싸고 정치 공방을 격하게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현 정부에 비해 핵심정보 접근이 제한적인 야당이 얼마나 신뢰 있는 공세를 펼칠지 회의적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여러 논란을 낳았던 미국 방문을 밀어붙인 배경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하기 위한 일종의 ‘빌드업’을 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현재 이재명 대통령은 지지율 65%대를 기록할 만큼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야당으로서는 내치보다 외치에 대한 공략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했다는 것입니다.

방미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영 김(Young Kim) 연방 하원의원 동아태소위 위원장 집무실에서 영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방미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영 김(Young Kim) 연방 하원의원 동아태소위 위원장 집무실에서 영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국민의힘의 한 소장파 소속 보좌관은 이에 대해 “"솔직히 우리 내부에서도 말들이 많다. 대표가 왜 저렇게까지 무리해서 일정을 밀어붙였는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65%를 찍으며 철옹성인데 민생이나 내치 가지고는 지방선거 답 안 나온다는 거 다 안다”라면서 “이번 방미는 일종의 안보 빌드업이라고 본다. 미국 가서 뭐라도 하나 확실한 한방 물어와서 선거판을 흔들 수 있는 안보 불안 프레임을 짜려는 것일 수 있다. 앞으로 대표가 ‘미국 핵심 라인에서 들은 얘기다’라면서 하나씩 흘릴 텐데 그게 이번 선거의 필살기로 준비한 것 아닐까”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장 대표의 외교안보 이슈 지방선거 이용에 대한 불안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정치 평론가는 이에 대해 “한 국가의 외교안보 전략이 100% 완전무결한 것은 없다. 더구나 미국과 이란이 석유라는 국제 에너지 문제를 매개로 충돌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한국이 미국 의존 일변도로 가는 것이 과연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에 이로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궁지에 몰린 장 대표가 지금 도박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야당으로서 정부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하는 건 당연한데 문제는 그 타이밍과 방식이다. 지금 미국과 이란이 에너지 문제로 저렇게 부딪히고 있는데 무조건 미국 편만 드는 게 우리 국익에 100% 맞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느냐. 보수층 표심 잡겠다고 설익은 안보 이슈 터뜨리는 건 위험하다. 국민들이 바보가 아니다. 자칫하면 ‘국익보다 선거가 우선이냐’는 역풍 맞기 딱 좋은 그림이다. 여야가 뭉치면 미국도 우리를 함부로 못 한다는 건 역사가 증명하는데 지금 장 대표는 너무 단편적인 것만 보고 있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당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아무리 야당 수장이긴 하지만 세금으로 공적인 일을 수행했기 때문에 국민들 앞에 떳떳하게 일정과 성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장 대표가 제기한 ‘미국 측 우려’가 어느 수준의 공식 입장인지, 아니면 개인 의견인지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 한 식당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미국을 방문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 한 식당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의 한 인사는 이에 대해 “장 대표 기자회견의 핵심은 미국 핵심 인사들이 이재명 정부의 대북 안보관과 이란 전쟁 등에 대한 미국과의 공조 여부 등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는 식의 모호한 지적이다”라면서 “장 대표가 보안 핑계 대면서 누굴 만났는지도 못 밝히면서 ‘미국이 걱정한다’는 소리만 반복하면 그걸 누가 믿겠느냐. 미국도 확인해줄 수 없는 사안을 가지고 정부가 이적 행위라도 하는 양 몰아가는 건 공당의 대표로서 비겁하고 위험한 행위다. 안보를 볼모로 잡고 정치 장사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선거를 앞두고 ‘북풍몰이’를 한 것도 과거 보수세력이었지 않느냐. 장 대표가 떳떳하면 일정표랑 면담 기록 다 까면 된다. 장막 뒤에 숨어서 국민 선동할 생각 하지 말고 공인답게 방미 성적표 제대로 내놓으면 된다. 그게 논란을 끝내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당 안팎에선 이번 방미를 둘러싼 공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장동혁 대표가 ‘미국이 이재명 정부를 걱정하고 있다’는 식의 메시지를 계속 던지면 여권도 이를 반박하기 위해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실제 분위기를 따로 확인해 공개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럴 경우 여야가 외교안보 이슈를 가지고 미국에 경쟁적으로 매달리는 처참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여야가 서로 유리한 대목만 골라 미국 반응을 인용하는 구도가 되면 한미 간 민감한 인식 차이까지 국내 정쟁의 재료가 되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장 대표의 외교안보 공략 프레임은 오히려 자당 지지를 갉아먹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야당이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검증하고 비판하는 건 필요하지만 안보를 정쟁의 무기로 쓰는 인상을 주는 순간 중도층은 바로 돌아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외교안보 현안을 둘러싼 장동혁 대표의 방미가 선거 프레임과 직결된 상황에서 한미 동맹의 실질적 신뢰를 지키기 위한 정치권의 자제와 책임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선거판이 다가오지만 어설픈 외교안보‘풍’으로 국익을 훼손하고 정치를 혼란에 빠뜨리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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