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청평면에 13년째 묵묵히 이웃의 손을 잡아온 여성이 있다.
2013년 새마을지도자 가평군 청평면 부녀회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양옥 청평면 새마을부녀회장은 이후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지역사회 곳곳에 온기를 불어넣어 왔다. 거창한 구호보다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는 것이 몸에 밴 그의 삶은 새마을정신이 현재진행형임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매년 김장철이면 그의 하루는 일찍 시작된다. 회원들과 함께 배추를 다듬고 양념을 버무리며 수십 포기의 김치를 직접 담근다.
완성된 김장김치는 지역 홀몸노인, 장애인 가구, 한부모가정 등 소외계층 가구로 하나하나 전달된다. 하지만 그가 전하는 것은 김치만이 아니다. 방문할 때마다 어르신의 안부를 묻고 어려운 사정을 귀 기울여 듣는 것, 그것이 그가 생각하는 진짜 나눔이다.
여름 삼복더위에는 홀몸어르신 가정을 보양식을 손수 챙겨 들고 찾고 추석과 설 명절에는 명절음식을 나누며 연중 한 번도 쉬지 않는 돌봄의 끈을 이어왔다. 계절이 바뀌어도 방향은 한결같았다.
나눔의 손길은 이웃집 문 앞에서 멈추지 않았다. 마을 공동 화단을 가꾸고 꽃길을 조성하며 하천 정화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해 온 그는 청평면의 생활환경 개선에도 중심 역할을 해왔다.
이 회장은 “환경이 바뀌면 사람들 마음도 달라진다”며 “꽃 한 송이, 깨끗한 골목 하나가 마을 분위기를 바꾼다”며 웃어 보였다.
매년 열리는 ‘효드림 큰사랑 효도잔치’는 그가 가장 공들이는 행사 중 하나다. 부녀회원들이 직접 준비한 음식을 차려 지역 내 어르신들을 초청하고 공연과 여흥으로 한바탕 즐거운 시간을 마련한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이 자리는 단순한 경로 행사가 아니라 ‘나는 혼자가 아니다’는 것을 느끼는 따뜻한 공동체의 시간이 된다.
이같이 13년간 이어진 그의 공로는 2018년 가평군수 표창, 2021년 가평군의회 의장 표창, 2022년 새마을운동중앙회장 표창으로 공식 인정받았고 이번에 경기도지사 표창이 상신되기에 이르렀다. 2008년 이미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은 바 있어 그야말로 수십년에 걸친 헌신의 기록이기도 하다.
하지만 새마을운동이 추구하는 가치를 13년 넘게 말이 아닌 삶으로 실천해 온 그에게 가장 큰 보람은 상장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
이 회장은 “김치를 받고 고맙다며 손을 꼭 잡아주시는 순간이 저한테는 전부”라며 “청평면의 오늘이 조금 더 따뜻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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