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박10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친 뒤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실질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했다”며 한미동맹과 통상 현안 대응 성과를 강조했다.
장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방미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백악관과 국무부 등 미국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통상 협상 등 산적한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을 이어갈 소통 창구를 열었다”며 “흔들리는 한미동맹을 지탱할 신뢰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헤리티지재단과 미국국제공화연구소(IRI) 방문 사실도 언급하며 “미국 조야 전문가들과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국민의힘이 미국과 대화를 시작할 길을 열었고, 앞으로 실질적인 소통을 통해 대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번 방미 과정에서 미국 측이 한국의 역할을 강하게 주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 전쟁으로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대한민국이 경제적·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었다”며 “실제로 한국의 역할을 요청하는 비공개 언급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측 인사들이 이란 전쟁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입장,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관련 발언의 진위 등에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의 한미동맹 인식이 과거 보수 정권과 다를 수는 있어도 대한민국의 한미동맹 지지와 신뢰는 변함없고, 결국 한미동맹을 지켜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설명했다”고 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는 미국 측 분위기가 강경했다고 전했다. 그는 “남북 관계와 대북 정책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분명했다. 바로 힘에 의한 평화”라며 “제가 만난 미국 행정부와 상·하원 의원 가운데 대북 유화책을 지지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힘에 의한 평화를 기조로 하고 있고,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길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경제·통상 분야에서는 미국 측이 한국 정부 정책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쿠팡 사태를 비롯한 우리 정부 정책에 대해 반복적으로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환경을 조성한 만큼, 한국도 차별 없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은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챙기는데 한국은 입장이 어정쩡해 보인다는 언급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사업 등 실질적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비자 문제와 관련해 “우리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적극 전달했고,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문제가 생기면 즉시 연락해 달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앞으로 국민의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제가 직접 미국과 소통하며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다만 면담한 미국 정부 인사들의 실명이나 직급은 공개하지 않았다. 장 대표는 “상·하원 의원들은 이미 공개했지만, 국무부와 행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은 비공개를 전제로 진행됐다”며 “중요한 현안이 발생했을 때 긴밀하고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거론했다. 장 대표는 “외교 관례를 무시하고 민감한 사안을 공개하면 미국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외교적 파장도 커질 수 있다”며 “서로 신속히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방미에 나선 것을 두고 제기된 비판에는 “지방선거보다 방미가 중요했던 것이 아니라 지방선거를 위해 방미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국회의사당 앞에서 찍은 사진 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당 차원에서 촬영하거나 공개한 사진이 아닌 것으로 안다”며 “방문 기간 내내 무겁고 진지한 자세로 대한민국 상황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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