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향후 5년 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대만보다 1만달러 이상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을 등에 업은 대만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증가 흐름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IMF는 지난 1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3만7412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3만6227달러보다 3.3% 증가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10월 전망치였던 3만7523달러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IMF는 한국의 1인당 GDP가 2028년 4만695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만달러 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2029년 돌파를 전망했으나 시점을 1년 앞당긴 뒤 이번에도 같은 전망을 유지했다.
반면 대만은 한국보다 더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올해 대만의 1인당 GDP를 4만2103달러로 추산했다. 지난해 3만9489달러보다 6.6% 늘어난 규모로, 한국보다 먼저 4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29년에는 5만370달러로 5만달러 선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 대만의 격차는 해마다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IMF는 양국 간 1인당 GDP 차이가 2026년 4691달러, 2027년 5880달러, 2028년 6881달러, 2029년 7916달러, 2030년 9073달러로 벌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2031년에는 한국 4만6019달러, 대만 5만6101달러로 격차가 1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 순위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한국은 올해 세계 40위에서 2031년 41위로 한 단계 하락하는 반면, 대만은 32위에서 30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올해 1인당 GDP가 3만5703달러로 지난해 3만5973달러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일본이 2029년 4만398달러로 한국보다 1년 늦게 4만달러를 돌파하고, 2031년에도 4만3038달러에 머물러 한국보다 약 3000달러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의 성장 배경으로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확대와 AI 산업 성장세가 꼽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7.1%로 집계됐다. 이는 2월 말(6.2%)보다 약 1%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노무라는 각각 8.0% 성장률을 제시했고, JP모건체이스는 기존 8.6%에서 8.2%로 낮췄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전망치를 유지했다.
구매력평가(PPP) 기준 1인당 GDP에서도 대만 우위는 뚜렷했다. IMF는 올해 대만 9만8051달러, 한국 6만8624달러, 일본 5만9207달러로 추산했다. 대만은 내년 10만달러, 2029년 11만달러, 2031년 12만달러를 차례로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한국은 2031년 PPP 기준 1인당 GDP가 8만3696달러에 그쳐, 올해 대만 수준보다도 약 1만5000달러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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