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인도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 및 ‘나브바라트 타임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은 다자주의 강화와 규범에 기반한 질서를 주도할 역량을 갖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인도 뉴델리에 도착,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 모두 중동산 원유와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핵심 해상로의 안전 확보는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생존에 필수”라며 “모든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고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인도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국제 무대에서도 인도와의 공동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에너지 공급망의 다변화도 큰 과제인데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은 공동 국익의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중동 전쟁은 인도양과 태평양이 하나의 연결된 해양 공간이라는 현실을 보여 준다”며 “어느 나라도 홀로 안정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는 안보 분야의 양국 간 협력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양국 경제협력 최우선 과제에 대해서는 “핵심 과제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의 가속화”라며 “전자·자동차 같은 전통 산업을 넘어 조선·금융·방산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해 ‘메이크 인 인디아, 코리아와 함께’라는 비전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해운·조선 분야와 더불어 이번 인도 방문의 핵심 과제라고 할 수 있는 방위산업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의 ‘아트마니르바르 바라트(자립 인도)’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이는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기 어렵다”며 “한국이 인도의 핵심 파트너가 되길 바란다. K9 자주포 사업은 양국 방산의 모범 협력사례”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인도의 방산 장비 생산과 운영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공동 기술 개발 등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핵심광물 분야에 대해서는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속에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대통령은 “양국 경제안보와 직결된 생존의 문제”라며 “인도는 핵심 광물을 보유하고, 한국은 이를 배터리·전기차 등 첨단 제품으로 제조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핵심광물 분야에 있어서도 양국은 최적의 파트너”라며 “한국의 기술과 인도의 채굴·정제 산업을 결합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해운·조선 분야에서도 무한한 협력 잠재력이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운 기술과 해외 항만 사업 경험을 보유한 한국은 인도의 최우선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이번 방문 기간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도 예상된다”며 “양국이 공동으로 건조한 선박이 세계 바다를 누비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추모 공원에 헌화하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정상회담과 양해각서 교환식, 공동 언론발표, 총리 주최 오찬 등 일정을 소화한다.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회동은 이번이 세 번째다. 두 정상은 작년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같은 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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