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인도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 보장에 협력하겠다고 밝히며 공급망·방산·인공지능·조선 분야까지 양국 전략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매체 '타임즈 오브 인디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인도와 긴밀히 소통해 모든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고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모두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공급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주요 해상 교통로의 안전 확보는 국민의 안전과 국가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정세와 관련해 “에너지 수송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서아시아 위기가 세계 경제와 에너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양국이 함께 추진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는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라고 말했다. 또 “국제 무대에서도 공동의 원칙을 지키기 위한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경제 협력 분야에서는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개선 협상의 가속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전자·자동차 같은 전통 산업을 넘어 조선·금융·방산·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야 한다”며 “‘인도에서 만들기, 한국과 함께’라는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협력과 관련해서는 “오늘날 국가 경쟁력은 인공지능과 반도체에 크게 의존한다”며 “한국의 제조 역량과 인도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풍부한 인재 풀이 결합하면 양국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방문 기간 양국 산업협력위원회 구성과 정책 교류,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 가능성도 언급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인도의 자립형 산업 전략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며 “한국은 인도의 방산 장비 생산과 운용을 적극 지원하고 공동 기술개발·공동생산·정비 분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K9 Vajra 자주포 사업을 양국 방산 협력의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공급망 재편은 경제안보와 직결된 생존의 문제”라며 “인도는 핵심 광물을 보유하고 한국은 이를 배터리·전기차 등 첨단 제품으로 가공할 기술력을 갖고 있다. 양국은 최적의 파트너”라고 밝혔다.
조선·해운 분야에 대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과 해외 항만 사업 경험을 가진 한국은 인도의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 관련 양해각서 체결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안보와 공급망, 방산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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