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예측표가 말 그대로 종잇조각이 됐다. 수년간 이어진 팀 간의 상성이 단 한 주 만에 연쇄적으로 붕괴하면서 LCK 순위표는 그야말로 혼돈에 빠졌다.
19일까지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6 LCK 정규 시즌 3주 차는 디플러스 기아와 한화생명e스포츠가 각각 T1과 젠지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서며 이스포츠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기록이 말해주듯 3년, 길게는 5년 동안 굳어졌던 서열 구조가 무너지면서 리그의 판도가 완전히 재편되는 양상이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한화생명e스포츠의 손에서 나왔다. 무려 5년 동안 젠지에게 20연패를 당하며 기를 펴지 못했던 한화생명은 18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대0 완승을 거뒀다. 2021년 이후 단 한 번도 3전 2선승제 승부에서 젠지를 꺾지 못했던 지독한 징크스를 단 두 세트 만에 털어버린 셈이다.
디플러스 기아 역시 정규 시즌 기준으로 3년 만에 T1을 제압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는 LCK 통산 700전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승리와 함께 자축하며 팀의 오랜 숙원을 풀었다.
강팀들이 서로 꼬리를 물고 넘어지는 사이, KT 롤스터는 독보적인 연승 가도를 달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개막 이후 한 번도 패하지 않고 6연승을 기록 중인 KT는 2017년 세웠던 팀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젠지와 T1을 연달아 격파한 기세가 3주 차에도 꺾이지 않으면서 리그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 뒤를 5연승의 한화생명이 바짝 추격하며 상위권은 2강 체제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반면 전통의 강호로 불리는 젠지, T1, 디플러스 기아는 나란히 3승 3패를 기록하며 중위권 늪에 빠졌다. 세 팀 모두 매주 1승 1패씩을 주고받는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이면서 세트 득실에 따라 4위부터 6위까지 촘촘하게 늘어섰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이들의 순위 다툼이 치열해질수록 정규 시즌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천적 관계가 무너진 지금,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진흙탕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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