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美 "이란선박 발포·나포" 이란 "무인기로 美군함 타격"…휴전 만료 하루 앞두고 종전협상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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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美 "이란선박 발포·나포" 이란 "무인기로 美군함 타격"…휴전 만료 하루 앞두고 종전협상 안갯속

폴리뉴스 2026-04-20 12:23:39 신고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끝나는 가운데 20일 예정된 양국간 종전 협상이 불투명해졌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끝나는 가운데 20일 예정된 양국간 종전 협상이 불투명해졌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끝나는 가운데 20일 예정된 양국간 종전 협상이 불투명해졌다.

지난 17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로 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기에 감사의 뜻을 밝힐 때만 하더라도 종전 기대감이 극대화됐다. 

하지만 미국이 합의가 마무리 될 때까지 대이란 해상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에 이란이 해협 봉쇄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에는 미군이 이란 화물선을 함포 사격한 뒤 나포하자 이란은 미군 군함에 무인항공기(UAV) 공격을 감행하면서 한차례 공방을 주고 받았다.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은 1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결렬됐던 휴전 협상을 20일에 같은 곳에서 재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미국은 자국 협상대표단을 보냈다고 밝혔으나 이란 측은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가 우선 풀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휴전 만료 이전에 협상이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美, 이란선박 발포·나포로 최대압박…이란군, 美군함 공격

미군은 지난 19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화물선에 발포한 후 이를 나포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이란 해상 봉쇄를 개시한 이후 무력을 동원해 이란 선박을 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로 가던 투스카호에 미군의 봉쇄를 위반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나 6시간 동안 따르지 않아 MK45 함포를 여러발 쏴 추진장치를 무력화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미군 31해병원정대가 투스카호에 승선했으며 현재 투스카호는 억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휴전 종료를 이틀 앞둔 시점에, 그리고 20일 이란과 종전협상이 예정된 가운데 이런 조치를 한 것은 협상을 앞두고 합의를 압박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란은 지난 17일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로 했으나 미군이 대이란 해상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다시 해협 봉쇄를 선언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하려면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이란 해상봉쇄를 풀라는 이란에 맞서 오히려 해상봉쇄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이에 대해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대변인은 국영매체를 통해 미군의 발포가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곧 대응하고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이란은 미군 군함에 무인기 공격을 감행했다. 

중앙지휘부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자국 선박을 나포한 미국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미군 군함을 타격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해적행위와 공격이 지속될 경우 이에 대한 군사적 대응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美협상단 20일 파키스탄에…합의 수용 않으면 모든 발전소 교량 폭격"

이란측 "봉쇄부터 풀라…바브엘만데브 등 분쟁지 될 것"

트럼프 대통령이 해상봉쇄를 풀라는 이란을 상대로 오히려 무력을 동원한 이란 상선 공격 및 나포를 감행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2차 대면협상이 성사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미국의 대이란 협상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가고 있으며 20일 저녁 협상이 있을 것이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주 공정하고 합리적인 제안을 했고 그들이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미국은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다리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이상 착한 사람처럼 굴지 않겠다"면서 "이란의 살해기계가 멈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란은 봉쇄가 유지된다면 2차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20일 협상을 밀어붙이다 재차 기습적 공격 재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19일 이란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첫 번째는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한 심리적 압박으로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고 시도하는 경우다.

두 번째는 미국이 협상 시도를 가장해 이란 섬들에 대한 기습적인 군사 공격을 준비하는 경우라고 타스님은 분석했다.

타스님은 "미국 테러리스트들은 협상을 이용한 기만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양국 사이 핵협상이 한창이던 작년 6월과 올해 2월 미국의 이란 공격을 거론했다.

타스님은 "이란은 이번에도 협상이 계속되는 것보다는 전쟁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전쟁이 벌어지고 재차 이란의 기반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된다면 이란은 바브엘만데브, 아람코, 얀부, 푸자이라 등과 관련해 1차 전쟁 때 취했던 일부 제약을 완전히 포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재차 '뒤통수'를 친다면 걸프 산유국의 핵심 인프라를 정면으로 노려 보복하겠다는 경고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수에즈운하로 이어지는 글로벌 물류 동맥이다. 이미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대체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막힐 수 있다는 것이다.

타스님은 "이란은 휴전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모든 미사일·드론 기지를 재가동했다"며 "전쟁이 다시 벌어지면 초반 몇시간 안에 탄도미사일 수백 기가 발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군 함정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군 함정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극적 합의냐 전쟁 재개냐 갈림길…'휴전 연장' 관측도

이처럼 휴전 만료일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국제 사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우라늄 농축과 고농축 우라늄 반출 등 핵물질 규제,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등 종전협상의 핵심 의제를 두고 아직 입장차가 노출된다.

이란 내부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와 실용적 입장을 취하는 정치인을 중심으로 한 온건파의 갈등 때문에 협상 목표의 조율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전반적 상황이 불투명하지만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악시오스와의 이날 인터뷰에서 "괜찮게 느끼고 있다. 합의의 기본 틀이 잡혔다. (협상 타결을) 완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이란이 종전 합의에 이르기까지 풀어야 할 난제들이 이처럼 얽혀있는 만큼, 양측이 하루 이틀 내 합의를 도출하기보다는 휴전을 한 차례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나온다.

중재국 중 하나인 튀르키예의 하칸 피단 외무장관은 "내주 휴전이 끝나고 새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바라는 이는 아무도 없다"며 "휴전이 연장되기를 바라며, 나는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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